유창근 사장 '2M 반쪽가입 논란은 노이즈마케팅'(종합)

3년간 제한적 협력에 '동맹 가입과 다르지 않아' 반박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은 '2M(머스크·MSC)'과의 동맹이 제한적 협력관계에 그쳤다는 지적에 대해 "당장은 규모의 확대 보다 수익성 강화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우리 입장에서는 최선의 결과"라고 말했다. 12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본사 사옥에서 열린 '중장기 성장전략·경쟁력 강화 방안' 기자간담회에서 유 사장은 "앞으로 2∼3년 동안은 사업 확장보다 내실을 다지는 기간으로 삼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유창근 사장을 비롯한 사업별 임원과 정용석 산업은행 부행장 등 채권단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현대상선은 전날 세계 최대 해운동맹 2M과 선복교환과 선복매입을 하는 제한적 수준의 전략적 협력을 갖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2M의 선박공유협정(VSA)에 머스크와 MSC와 동등한 지위의 회원사로 합류하는 방안을 논의해 왔으나 최종 협상에서 이 VSA 체결은 무산됐다. 유 사장은 2M에 정식 회원사로 인정받지 못하고 3년 단기 협력관계를 맺는데 그친데 대해 "동맹 가입과 다르지 않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며 "반쪽논란은 노이즈마케팅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지적은 한국이 동맹 문제에 민감하기 때문에 이를 영업적인 전략으로 이용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고도 했다. 유 사장은 이어 "협력의 형식만 보지 말고 수익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 주목해달라"고 강조했다. 공동운항 등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지 못했지만, 경쟁력이 높은 2M의 선박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현대상선 입장에서는 최선의 결과라는 설명이다. 정용석 산업은행 부행장은 현대상선의 2M 동맹이 불충분한 것이라면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결정에도 형평성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지적에 "한진그룹에 대한 상황 인식은 산은 측과 괴리가 상당했다"면서 "한진해운이 적기 대응에 실패하면서 운용자금 부족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것이 한진해운 법정관리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해명했다. 한진해운이 잃어버린 시장점유율을 현대상선이 얼마나 빨리 회복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단기적으로 수익성 강화에 주력하고 중장기적으로 경쟁력 강화방안을 활용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고객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대상선은 아시아~미주 시장 경쟁력을 기반으로 미주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해운사로 성장하고 2021년까지 시장점유율 5%, 영업이익률 5%를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또 사업구조를 컨테이너 중심으로 재편하고 컨테이너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8년 말까지 선대를 무리하게 확장하지 않고 선대 개편과 터미널 인수를 통해 원가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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