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트렌드 변화에 제과업계 장수브랜드 '이유있는 회춘'

짧아지는 유행주기에 젊은층 입맛잡기 꿀꽈배기·꼬깔콘·초코파이 등 리뉴얼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허니버터→바나나→녹차·말차' 지난해부터 제과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트렌드다. 허니버터 광풍에는 못 미쳤지만 바나나는 제과를 비롯해 주류에도 접목되며 유행했다. 하지만 이도 잠시, 최근에는 녹차로 유행을 갈아타는 추세다.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제과업계의 유행주기도 짧아지고 있는 것. 새로운 제품의 반짝 인기에 업계는 새로운 전략을 내놓고 있다. 출시된 지 20~30년 된 장수 브랜드들을 리뉴얼하거나 제품 유형을 바꿔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선봉장으로 내세웠다.12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1973년 출시된 스테디셀러 '꿀꽈배기'의 신제품 '꿀꽈배기 더블스윗'을 최근 내놨다. 인기 간식 슈가 도넛을 스낵으로 구현한 꿀꽈배기 더블스윗은 아카시아꿀에 메이플시럽을 바르고, 슈가파우더를 뿌려 더 부드럽고 진한 단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불었던 허니버터와 차별화된 달콤함과 기존 제품보다 두배 가량 진한 풍미와 부드러운 단맛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하얀색의 슈가파우더를 뿌려 눈이 내린 듯한 비주얼로 소비자의 관심을 유도했다.
1983년 출시 후 지난해 상반기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롯데제과의 '꼬깔콘'은 최근 젤리로 변신을 시도했다. 편의점 지에스(GS)25와 손잡고 '유어스꼬깔콘젤리'를 출시한 것.기존 꼬깔콘의 모양을 본뜬 옥수수맛 젤리에 꼬깔콘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짭쪼름한 시즈닝을 첨가했다. 고객들에게 친숙한 브랜드인 꼬깔콘의 맛과 향을 담은 색다른 젤리의 출시에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오리온은 창립 60주년을 맞아 '초코파이정(情)'의 두 번째 자매제품 '초코파이情 말차라떼'를 지난달 출시했다. 국내산 말차의 향긋함과 더욱 풍부해진 초콜릿이 어우러진 달콤쌉싸름한 맛이 특징이다.초코파이 역시 1974년 출시 후 42년간 축적된 노하우로 오랜기간 사랑받아 왔지만 최근 급변하는 트렌드에 맞물려 말차라는 웰빙 원료를 더해 변화를 꾀했다. 오리온은 지난 3월 '초코파이情 바나나'를 출시, 업계에 바나나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초코파이 바나나는 출시 6개월 만에 낱개 기준 누적 판매량 1억개를 돌파했다. 같은 기간 오리지널 초코파이의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나는 효과를 가져왔다.업계 관계자는 "최근 제과업계에 트렌드가 급속도로 변하고 있는 가운데 장수브랜드의 변신이 주목받고 있다"며 "이들 브랜드는 그동안의 명성으로 인해 마케팅 비용은 줄이면서도 고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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