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치료와 함께 정신건강에 관심가져야
▲암환자의 항우울, 항불안제 복용량은 일반인과 비교했을 때 2배 정도 높았다.[자료제공=동남권원자력의학원]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왜 하필 나일까?"암에 걸렸다는 판정을 받으면 대부분 이 같은 생각이 먼저 머릿속을 치고 들어온다.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기 마련이다. 치료 과정에서 육체적 고통과 함께 정신적 아픔도 뒤따른다. 항암치료 중에는 머리카락이 빠지는 등 다른 사람과 구별되면서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암 생존자의 경우 일반인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암 치료뿐 아니라 암 환자와 암 생존자들의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심인희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정신건강의학과장은 "암 치료중인 환자의 경우 치료에 대한 불안감,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 일상생활을 유지하지 못할 지도 모른다는 스트레스 등의 감정이 겹쳐서 나타난다"며 "암 환자는 부정, 분노, 공포, 스트레스, 불안, 우울, 슬픔, 죄책감, 외로움 등의 다양한 감정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심 과장은 "암 생존자의 경우 정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가 큰 반면 적극적인 치료가 끝났기 때문에 다시 취약해 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시달리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암환자들은 죽음이라는 세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가족으로부터 이해받거나 사랑받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가까운 사람이나 사회적로부터 고립될 것이라는 두려움을 많이 느낀다. 예측하기 어려운 질병으로 자신을 스스로 통제하지 못할 것이라는 무기력함도 찾아온다. 존재 의미 자체에 대한 회의를 느끼거나 주체성의 상실까지도 겪는 경우가 많다. 같은 암을 앓고 있는 환자라 하더라도 성격과 개인적 특성에 따라 전혀 다른 정신적 상태를 보인다. 심 과장은 "암 환자가 정신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적응하고, 노력하고 치료 기간 중에도 자신의 삶의 의미와 중요성을 찾으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으면서 가능하다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제한하지 말고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감정을 적어보거나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도 좋다. 심 과장은 "암 치료 중이거나 치료 후에 우울, 불안, 분노 등의 정서 조절에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느낀다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전문적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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