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월 만의 복귀전 히어로월드챌린지 최종일 4오버파, 마쓰야마 '2타 차 우승'
타이거 우즈가 히어로월드챌린지 최종일 3번홀에서 버디 퍼팅이 홀을 스치자 아쉬워하고 있다. 바하마=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1오버파→ 7언더파→ 2언더파→ 4오버파."그야말로 '롤러코스터 플레이'다. 바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복귀전 내역서다. 5일 새벽(한국시간) 바하마 알바니골프장(파72ㆍ7302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히어로월드챌린지(총상금 3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4타를 까먹어 15위(4언더파 284타)에 올랐다.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2타 차 우승(18언더파 270타)을 완성했다. 우승상금은 100만 달러(11억7000만원)다.우즈의 경기력 자체가 빅뉴스다. 지난해 윈덤챔피언십 이후 무려 16개월 만에 귀환했기 때문이다. 공격력은 오히려 나아진 모양새다. 첫날 1오버파에 그쳤지만 5개의 버디(보기 2개, 더블보기 2개)를 솎아냈고, 둘째날은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쓸어 담았다. 셋째날은 버디 7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를 보탰다. 최종일은 버디 5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3개다.일단 24개의 버디를 잡아 결과적으로 탁월한 버디사냥 능력을 과시했다. 라운드 평균 6개, 24개의 버디는 실제 이번 대회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다. 문제는 수비력이다. 보기 8개와 더블보기 6개다. 특히 우승 진군에 치명타가 될 수 있는 더블보기가 많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예전부터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됐던 티 샷 불안이 출발점이다.
타이거 우즈가 히어로월드챌린지 최종일 18번홀에서 트러블 샷을 하고 있다. 바하마=Getty images/멀티비츠
이날은 더욱이 파5의 6, 11번홀에서 연거푸 더블보기를 범했다. 이른바 '버디홀'에서 제동이 걸린 셈이다. 마지막 18번홀(파4)은 1, 3, 4라운드에서 무려 3개의 더블보기를 쏟아내 '마의 홀'이 됐다. 우드와 아이언 샷 역시 가끔씩 예상치 못한 샷이 나와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물론 오랫동안 코스를 떠나 아직은 실전 샷 감각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충분하다. 무엇보다 몸 상태가 좋아 보인다는 게 고무적이다. AP통신은 "스윙이 자연스러웠고, 프로암까지 5라운드를 소화하면서 불편한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지난 2년간 부상이 이어지면서 대회 도중 통증을 호소하는 모습을 보였던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지난해 9월 허리수술 이후 오랫동안 재활에 공을 들인 효과가 나타난 셈이다. "다시 공식 대회에 나올 수 있어서 좋았다"며 출전에 의미를 부여한 우즈는 "1년 반 정도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카트를 타지 않고 이동하는 게 어색할 정도였다"며 "버디를 많이 잡았지만 실수가 많았던 점이 아쉽다"고 했다. 우즈의 캐디 조 라카바는 "1년 내내 건강하게 시즌을 치러온 다른 선수들과 단순 비교하는 건 무리"라고 거들었다. 우즈의 내년 시즌이 기대되는 대목이다.7타 차 선두로 출발한 마쓰야마는 1오버파를 작성했지만 우승과는 상관없는 스코어가 됐다. 최근 가장 '핫(Hot)'한 스타다. 지난 10월 중순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일본오픈에 이어 PGA투어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HSBC챔피언스, 지난달 다시 JGTO 다이헤이요마스터스를 제패해 최근 두 달간 지구촌에서 4승을 수확하며 신바람을 내고 있다.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이 2위(16언더파 272타)를 차지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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