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탄핵 정국' 이후 어떤 정당도 지지 하지 않는 무당층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난 촛불민심이 정치권으로 옮겨오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일 발표한 '11월 5주차 주중집계(11월28~30일·1518명·응답률 11.2%·표본오차 95%·신뢰수준 ±3.1%포인트)'에 따르면 무당층은 24.8%를 기록했다. 전주 주간집계 대비 2.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10월 2주차(16.4%)를 기준으로 비교하면 8.4%포인트가 급증했다. 기타 정당을 지지하는 여론도 늘어났다. 1.4%포인트 오른 6.1%로 6% 선을 넘어섰다. 10월 2주차(3.2%) 대비론 2.9%포인트 오른 것이다. 리얼미터는 "'국정농단 정국'이 시작된 이후 여당 지지층을 중심으로 제도 정치권으로부터의 지지층 이탈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다수의 국민들이 여야 구분 없이 현재의 정치권에 실망했단 의미다. 이와 관련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지난 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향후 촛불민심이 어느 쪽으로 휘느냐에 따라 상황이 바뀔 것"이라며 "국회 쪽으로 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실제 지난 3일 촛불집회에선 여의도로 촛불이 번지기 시작했다. 가장 거센 공격을 받은 곳은 새누리당이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은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박근혜 퇴진! 새누리당 해체! 국정농단 공범 새누리당 규탄 시민대회'를 진행했다. 야권을 향해서도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광주 촛불집회에 참여한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의 경우 무대에 올라가 자유발언을 할 예정이었지만, 주최 측이 정치인 자유발언을 제한하기로 하면서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대구를 찾은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대표는 무대 행사를 지켜보던 중 일부 시민들로부터 "안철수 빠져라" 등의 비판을 들었다. 또한 사회자는 안 전 대표에게 "광장의 주인은 안철수 의원이 아니라 대구 시민이다"라며 "국민의당은 흔들리지 말고 박근혜를 탄핵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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