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두타免, 새벽 영업 안한다…'최초 심야면세점' 전략 접어(종합)

폐점 시간 새벽 2시에서 자정으로 앞당겨 소수 직원으로 운영해 피로도 극심…매출도 기대치 밑돌아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두타면세점이 경쟁업체와의 최대 차별점으로 꼽았던 '올빼미 영업'을 접는다. 인건비 문제와 피로가 누적된 직원들의 불만이 겹치며 결국 정체성과도 같았던 '국내 최초 심야면세점'을 포기하게 됐다. 영업 6개월 만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두타면세점은 이날부터 폐점시간을 새벽 2시에서 자정(저녁 12시)으로 앞당긴다. 일부 매장의 경우 저녁 11시에 문을 닫을 예정이다. 두타면세점 관계자는 "지난 6개월 간 층별, 요일별 다양한 영업시간을 도입해 운영하면서 고객의 쇼핑 편의를 높일 수 있는 최적의 영업시간과 고객 의견을 검토한 결과"라면서 "층별로 영업시간이 이원화 돼 있어 발생한 고객 혼선을 최소화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타면세점은 지난 5월 오픈 당시 야간 손님이 많은 동대문 상권을 감안, 국내 최초로 심야면세점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두타면세점이 당초 내세운 정체성을 스스로 내려놓으면서까지 영업시간을 변경한 것은 누적된 적자와 직원들의 피로감 호소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늦게까지 근무하는 직원들을 위해 두타면세점 측은 심야 퇴근 버스와 교통비를 지원했다. 그러나 방문객과 매출 수가 기대치를 밑돌고, 장기간 야근으로 일부 직원들이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두타면세점은 유명 브랜드 입점이 늦어지고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오픈 이후 줄곧 적자를 이어왔다. 올해 상반기 두타면세점은 104억원의 매출로 서울 시내 면세점 가운데 가장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영업적자 규모만 160억원에 달한다. 3분기에도 수백억원대의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두타면세점이 소수의 직원들로 새벽 영업을 이어왔던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새벽 시간대의 매출이 기대를 밑돌면서 영업효율을 생각해 결국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두타면세점은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의 장남인 두산가(家) 4세 박서원 두산 전무가 사업을 이끌고 있다. 두산타워 9개층에 입점해 있으며, 총면적은 1만6825㎡(약 5090평) 수준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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