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월드투어챔피언십 첫날 3오버파 부진 '신인왕 경쟁 어떡하지?', 안병훈 공동 13위
왕정훈이 DP월드투어챔피언십 첫날 2번홀에서 티 샷을 하고 있다. 두바이(아랍에미리트)=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모리셔스 챔프' 왕정훈(21)의 마음이 급하게 됐다.17일 밤(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주메이라골프장(파72ㆍ7675야드)에서 개막한 DP월드투어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3오버파로 부진해 공동 55위로 밀렸기 때문이다. 이 대회가 바로 유러피언(EPGA)투어 플레이오프(PO) '파이널시리즈 최종 3차전'이다. 왕정훈에게는 특히 '유럽의 신인왕' 등극 여부가 결정되는 마지막 무대다. 지난주 'PO 2차전' 네드뱅크챌린지 준우승을 앞세워 PO 랭킹을 15위로 끌어 올려 일단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이날은 그러나 버디 2개와 보기 3개, 17번홀(파3)에서는 더블보기라는 치명타까지 얻어맞아 가시밭길을 걸었다. 강력한 경쟁자 리하오통(중국) 역시 2오버파의 난조로 공동 50위에 머물렀다는 게 위안거리다. 마음을 추스리면서 2라운드를 기약했다.신인왕은 EPGA투어 사무국과 R&A, 골프기자협회 투표로 선정한다. 보통은 상금랭킹이 높은 선수에게 돌아간다는 게 고무적이다. 지난 5월 하산2세 트로피와 모리셔스오픈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쓸어 담아 승수 면에서도 뒤지지 않는다. 리하오통은 볼보차이나오픈 우승을 앞세워 현재 19위(129만5641유로)를 달리고 있다. 이번 대회 성적이 승부처인 셈이다.
로리 매킬로이가 DP월드투어챔피언십 첫날 16번홀에서 물에 들어가기 위해 양말을 벗고 있다. 두바이(아랍에미리트)=Getty images/멀티비츠
한국은 안병훈(25ㆍCJ그룹)이 2언더파를 작성해 공동 13위로 선전했다. 선두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ㆍ6언더파)와는 4타 차, 우승 경쟁이 충분한 자리다. 니콜라스 콜사츠(벨기에)와 쥘리앵 케인(프랑스)이 공동 2위(5언더파 67타),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공동 4위 그룹(4언더파 68타)을 지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수민(23ㆍCJ오쇼핑)은 공동 24위(1언더파 71타)에 있다. PO 랭킹 1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과 2위 대니 윌릿(잉글랜드), 3위 알렉스 노렌(스웨덴)의 'PO 챔프 경쟁'은 혼전이다. 3명 모두 이 대회 우승으로 정상에 올라 125만 달러의 보너스를 챙길 수 있다. 윌릿과 노렌이 공동 24위로 약간 우세, 스텐손은 공동 33위(이븐파 72타)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4번홀(파4) 보기를 7번홀(파4) 버디로 만회한 뒤 무려 11개 홀에서 파 행진을 벌이는 이색적인 스코어카드가 재미있다. 현지에서는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맨발 샷'이 화제가 됐다. 16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이 그린 오른쪽 워터해저드에 들어가자 트러블 샷을 했지만 공은 가까스로 물가로 나오는데 그쳤다. 매킬로이는 그러자 아예 양말을 벗고 물에 들어가 다시 샷을 시도했다. 2m 퍼트가 빗나가 더블보기를 기록한 게 그래서 더욱 아쉬웠다. 버디 2개(보기 4개)를 더해 3오버파를 친 뒤 입맛을 다셨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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