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2016 VR특별관 전경
[부산 =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와, 정말 무서웠어요."무섭도록 실감나는 가상현실(VR)이 펼쳐진다. 게임, 스포츠 등 다양한 가상현실(VR) 콘텐츠가 지스타2016에서 전시돼 큰 인기를 끌고 있다.콘솔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용 '화이트데이:스완송' 체험한 김성환씨(21)의 첫 마디는 "정말 무섭다"였다. '화이트데이:스완송'는 폐교 속을 돌아다니는 내용의 VR게임이다. 김씨는 1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2016'의 VR특별관에서 이 게임을 처음 접했다. 김씨는 "실제로 궁지에 몰린 듯한 기분이 들었다"며 "어두운 폐교 안을 헤매다 공포영화 '여고괴담'에나 나올법한 귀신을 마주쳤을 땐 등골이 오싹했다"고 말했다.이 부스의 관계자는 "여성분들의 경우 상당수가 비명을 지르곤 한다"며 "아무래도 현실과 분리된 가상공간에서 혼자 즐기는 게임인 만큼 더욱 실감나는 공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날 BTC관의 VR특별관에서는 말 그대로 특별한 현실의 체험 무대가 마련됐다.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플레이스테이션 VR을 통해 '콜 오브 듀티: 인피니티 워페어', '플레이스테이션 VR 월드', '언틸던: 러쉬 오브 블러드', '드라이브클럽 VR', '배트맨 아캄 VR' 등 다수의 VR게임을 선보였다.VR용 1인칭사격(FPS)게임 '모탈블리츠:워킹어트랙션' 체험을 위해 VR용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장치와 사격 전용 컨트롤러를 잡은 A씨의 모습은 SF영화 '스타워즈'의 로봇 병정과 같았다. A씨는 "기존 FPS보다 더 긴장감 넘치는 만큼 승리의 쾌감도 더 뛰어나다"며 "FPS를 즐겨했지만 VR로 즐기니 새로운 게임 같다"고 말했다.
1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16에서 A씨가 VR용 1인칭사격(FPS)게임 '모탈블리츠:워킹어트랙션'을 체험하고 있다.
VR특별관 외부에도 여러 게임사에서 자신만의 VR 콘텐츠를 내보였다. 룽투코리아는 VR용 FPS게임 '파이널포스' 시연대를 마련했다. 총을 떨어뜨린 뒤에도 맨주먹으로 적을 타격할 수 있어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파이널포스를 체험한 조모씨는 "기존 VR보다 앞으로 나아가는 공간감이 확연하다"며 "타격감도 상당해 출시되면 꼭 즐겨볼 계획"이라고 말했다.전시관 외부에는 이날 국내 공식 출시가 발표횐 HTC의 VR기기 '바이브(VIVE)' 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바이브는 지난 4월 말 글로벌 출시된 PC 연동형 VR기기다. 발매 당시 뛰어난 성능을 무기로 고급형 전략을 펼쳐 현재 게임소프트웨어 플랫폼 '스팀'의 VR 게임분야 3분의2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이모씨(32)는 바이브를 이용해 '지구의 빛:우주유영 데모(Earthlite : spacewalk)'를 체험했다. 우주 공간에 나서 우주선을 수리하는 내용의 VR 콘텐츠다. 가상현실 속에서 이 씨는 우주복을 입고 우주선 외부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우주선의 뚜껑이 열리자 이 씨는 조심스럽게 한 손 한 손을 옮겨가며 사다리를 잡고 이동했다. 외부 구조물로 넘어가기 위해 뻗친 손이 허공을 쓸자 이씨는 가벼운 신음을 흘렸다. 가상 현실 속이지만 우주의 미아가 되는 위기를 실감한 것이다. 이 씨는 "어릴적부터 우주 공간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며 "VR로 이 정도 수준까지 체험할 수 있다니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밝혔다.
1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16에서 이모씨가 HTC 바이브의 '지구의빛:우주유영' 게임을 통해 우주선 외벽을 움직이고 있다. 오른쪽은 게임 속 우주 화면
그 밖에 VR을 이용한 스포츠 게임도 인기를 끌었다. VR특별관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는 앱노리의 '베이스볼킹즈 VR' 시연 무대가 마련됐다. VR기기를 머리에 쓰고 컨트롤러를 열심히 휘두르기 위해 여러 야구팬들이 늘어섰다.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지스타2016'은 35개국 653개 업체가 2719 부스를 마련하며 참가한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다. 오는 20일까지 4일간 계속된다.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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