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시장 특성상 시장 안착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
이마트 매장에서 2,3단계의 판매중단으로 인해 1단계만 판매되고 있는 네슬레코리아의 분유브랜드 '베바'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네슬레코리아가 지난 8월 식품첨가물 기준을 위반해 판매가 중단된 '베바 옵티프로'를 리뉴얼해 재판매한다. 네슬레코리아는 문제가 된 식품첨가물을 뺀 후 재출시 할 예정이지만 안전과 각종 이슈에 민감한 분유시장 특성상 시장 안착에 성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네슬레코리아는 이달 말 베바 2단계 판매를 시작으로 12월에는 베바 3단계를 판매할 예정이다. 베바는 분유 주요 수출국인 독일에서 판매 2위를 기록하며 입소문을 타 국내 직구족들에게 인기를 끈 제품이다. 직구족을 잡기 위해 네슬레코리아는 이마트와 계약을 맺고 베바를 국내 출시했었다. 닐슨 포스데이터 집계 결과 7월28일 출시된 베바는 이마트에서 영업일수 4일간 1·2·3단계 총 매출 약 340만원의 저조한 매출을 보였다. 이어 8월1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식품첨가물 기준을 위반해 2·3단계의 판매가 중지되면서 더욱 직격탄을 맞았다. 베바의 8월 한달 매출은 총 2980만원에 그쳤다. 2단계와 3단계를 판매할 수 없게 된 베바는 1단계만 판매했고 9월 1단계 매출은 619캔, 총 1220만원에 불과했다. 이는 월 약 30억원 수준을 기록하는 이마트 분유 매출 규모의 약 0.4%에 불과한 수준이다.이처럼 안전성 우려로 매출이 부진하자 네슬레코리아는 베바의 국내 시장 철수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마트와의 계약이 남아있고 문제가 된 셀린산나트륨만 제외해서 팔면 문제가 없다는 판단하에 국내 시장에 다시 판매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일각에서는 후속 제품이 식약처 등록 거절로 인해 론칭 일정에 차질을 빚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베바의 리뉴얼 출시를 결정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실제 네슬레코리아는 국내 액상분유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에 착안해 액상분유 라인을 보유한 글로벌 브랜드 '굿스타트'를 후속브랜드로 식약처 등재를 시도했다. 그러나 마리골드에서 추출한 루테인 성분이 문제가 돼 최근 등록이 거절됐다.이에 글로벌 본사가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분유 브랜드군 중 고가에 속하는 와이어스와 난 등의 국내 출시를 놓고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와이어스의 경우 올초 이유식 브랜드 거버와 베바를 들여 올 당시 함께 논의했던 제품이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업계 관계자는 "네슬레코리아가 독일 유명 분유 브랜드 '베바'로 국내 시장에 진출했지만 혹독한 신고식을 치뤘다"며 "리뉴얼 후 재출시 한다고 하지만 분유시장 특성상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한편 식약처는 지난 8월 베바 옵티프로 2단계와 베바 옵티프로 3단계 제품에서 '셀린산나트륨' 이 검출돼 해당 제품을 판매중단하고 회수 조치했다. 셀린산나트륨은 식품첨가물의 하나로 조제분유, 영아용조제식, 성장기용조제식에는 사용할 수 있지만 베바가 포함된 기타 영유아식 제품에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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