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 마르자' 주고받던 막대과자, 당류 함량 높아…먹다보면 '뚱보'

빼빼로 한 봉지에 최고 21g 당 포함…2.5봉지만 먹어도 하루 당 섭취 적정량 초과

표=대상정보기술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빼빼로데이는 1990년대 초반 부산에서 여고생들이 다이어트에 성공해서 "빼빼 마르자"는 의미로 주고받으면서 시작됐지만 빼빼로에 당 함유량이 높아 오히려 '뚱뚱'해 질 수 있다. 특히 당류 과다 섭취시 비만, 고혈압,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으로 이어지고 건강을 해치는 지름길이 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긴 초콜릿 막대과자로 마음을 전하는 11월11일 빼빼로데이를 맞아 대형마트·편의점·제과점 등에서는 다양한 빼빼로 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판매하고 있지만 이들 제품에는 당분과 지방 함량이 많아 한 봉지에 한 끼 당류 섭취 적정량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품 크기도 더 커지고 초콜릿 위에 뿌려진 것이 많아지면서 하나만 먹어도 밥 한 공기 정도(250~260㎉)의 열량을 섭취하게 되는 것도 있다. 한국영양학회에 따르면 하루에 2000㎉를 섭취하는 경우 당류는 200㎉가량이다. 당류 1g당 4㎉의 열량을 내므로 50g이 적정량이다. 올초 식품의약품안전처도 가공식품을 통한 국민 당류 섭취량을 10% 내로 관리하겠다는 당류저감 종합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그러나 빼빼로 한 봉지에 당류가 최고 21g까지 들어있는 제품도 있어 2.5개만 먹어도 하루치 당류 섭취량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대상그룹의 IT 계열사 대상정보기술이 시중에 판매되는 막대 과자 28종의 영양성분을 조사한 결과, 빼빼로 한 봉지에는 평균 14g의 당이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g짜리 각설탕 4.7개, 캔 코카콜라(27g)의 절반을 섭취한 것과 같다. 이중 '오리온 까삭 바닐라향크림'은 한 봉지당 당이 21g 포함돼있었다. 막대과자 중 당 함유량이 10g 미만인 제품은 롯데 빼빼로(아몬드, 코코넛), 해태 파이프리츠(스윗버터, 시나몬, 애플)으로 총 5종이었다. 이에 대해 대상정보기술 관계자는 "저당 제품군의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빼빼로 한 봉지에 담긴 열량은 평균 207㎉로 밥 한 공기 기준 약 3분의 2에 맞먹는 수치였다. 수영이나 축구를 약 30분간 지속해야 소비되는 칼로리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의 성인의 당 권고 섭취량(표준 열량 2000㎉ 기준)은 50g미만이지만 최근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 1일 설탕 섭취량은 71.2g으로 권고 기준을 훌쩍 넘어섰다.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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