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 속의 진주 '숨겨진 명코스 열전'

글렌오크스와 '무농약코스' 빈야드, 사막의 야스링크스 등 '보물 골프장'

숨겨진 명코스들. 글렌오크스와 빈야드, 야스링크스, 타라엘티(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진=골프닷컴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세상에 이런 코스가?"아마추어골퍼들이 죽기 전에 가보고 싶어 하는 골프장 '버킷리스트'가 있다. 보통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을 비롯해 페블비치, 세인트앤드루스, 사이프러스포인트 등을 꼽는다. 선수들은 파인밸리와 밴든듄스, 로열카운티다운, 프레리듄스, 프랭크포트 크리스탈다운스 등을 좋아한다. 하지만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꿈의 골프장'이 즐비하다. '숨겨진 명코스 열전'이다. 먼저 미국 뉴욕주 올드 웨스트버리의 글렌오크스다. 조 핑거가 디자인했고, 1971년 27홀 규모로 개장했다. 2009년 '명품골프장' 베스페이지의 관리자 크레이그 커리어가 부임해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진행한 게 출발점이다. 2015년 메트로폴리탄 골프기자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코스에 선정됐고, 내년 8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PO) 1차전' 노던트러스트(총상금 875만 달러) 개최지로 낙점됐다. 다음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에드거타운의 빈야드다. 2002년 개장했다. 미국에서 살충제와 제초제 등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유일한 오가닉 골프코스다. 2009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방문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오마다 대통령은 2010년 이 곳을 수 차례 방문해 라운드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링크스코스 느낌이다. 딱딱한 페어웨이와 거대한 벙커, 거친 러프 등이 특징이다.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야스링크스도 빼놓을 수가 없다. 2010년 카일 필립스가 디자인을 했다. 유러피언(EPGA)투어가 열리지 않아 국내 골퍼들은 TV에서도 본 적이 없는 생소한 곳이다. 마지막 6개 홀 중 5개 홀을 아라비안 걸프만을 따라 조성했다는 개 백미다. 그레엄 맥도웰(북아일랜드)은 2011년 프로암을 한 뒤 "필립스가 사막에 진짜 링크스코스를 만들었다"며 "마치 스코틀랜드의 킹스반스에 온 것 같다"고 극찬했다. 뉴질랜드에서는 타라엘티가 보물이다. 태평양을 따라 만든 프라이빗 골프장으로 2015년 10월까지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해변의 바람과 런이 많은 페어웨이, 그린 주변의 여러 공격 옵션 등으로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다. 톰 모리스가 1891년 만든 스코틀랜드의 유서 깊은 애스커니시는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2005년까지 방치됐다가 재단장한 자연 그대로의 링크스코스다.미국 뉴욕주 북부 태리타운의 포칸티코힐스는 1930년 '미국의 석유왕' 존 록펠러의 사유지에 들어섰다. 정원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고, 허드슨강의 환상적인 뷰는 보너스다. 골프장의 초청을 받은 아주 특별한 사람들만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게 아쉽다. 뉴질랜드의 애로운타운은 웅장한 산세가 일품이다. 영화 '반지의 제왕' 촬영 장소로 유명한 곳에 포진했다.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서니랜드 역시 '진흙 속의 진주'다. 베이힐과 로얄몬트리얼을 디자인한 딕 윌슨의 작품으로 특이한 나무와 조각상들이 있는 정원 스타일이돋보인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와 리처드 닉슨, 도널드 레이건, 조지 부시, 오바마 등 미국 역대 대통령들의 단골코스다. 이밖에 란초미라지 포큐파인크리크, 잉글랜드 로얄웨스트노포크 등이 있다.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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