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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국가적 쇼핑관광축제인 '코리아세일페스타' 행사기간인 지난달 초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푸념이었다. 당시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서 열리는 코리아세일페스타 현장 모습과 성과가 잇따라 보도됐지만 이 행사에 함께 동참한 전통시장은 상대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다. 물론 그 이후 전통시장의 코리아세일페스타 모습과 성과들도 많이 보도됐다.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지난 9월29일 개막해 지난달 31일 막을 내렸다.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쇼핑몰, TV홈쇼핑, 면세점, 전통시장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진행한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대 할인 행사였다. 이 행사가 다시 내 머리 속에 떠오른 건 최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코리아세일페스타의 전통시장 영향 설문조사' 보고서 때문이다. 전국 전통시장 1377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였다. 이 자료를 보면서 당시 그 푸념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행사에 참여하지 않은 시장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물은 결과 '행사를 알지 못했음'이 36.0%로 가장 높았다. 범국가적 쇼핑관광축제를 준비했는데도 전통시장 10곳 중 4곳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는 얘기다. 안내와 홍보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특히 행사 참여 시장 중 그 기간 동안 고객 수가 늘었다고 응답한 곳이 77.3%였던 것을 감안하면 행사를 알지 못해 참여하지 못한 시장들은 큰 손해를 입은 셈이다. 행사에 참여하지 않은 시장 중에는 '참여조건(절차)이 까다로워 불참'했다는 응답도 23.3%에 달했다. 범국가적 대축제임에도 '절차가 까다로워' 참여하지 못한 것이다. 여러모로 개선이 필요하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소상공인 육성과 전통시장, 상점가 지원, 상권 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준정부기관이다.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을 더 체계적이고 직접 지원하기 위해 만든 곳이다. 그럼에도 설문조사 결과 전통시장 10곳 중 4곳이 코리아세일페스타 행사 자체를 알지 못했다는 점은 문제다. 산하 기관을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한 중소기업청의 책임도 크다. 지방자치단체도 더 적극 행사를 알렸다면 이런 조사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향후 코리아세일페스타 행사가 진행된다면 참여할지에 대한 질문에 '참여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73.7%다. 또 행사 개최시 정부(지자체)에 바라는 사항(복수응답)에 대한 질문에는 '홍보비 등 지원 확대'가 62.3%로 가장 높았다. '전통시장 참여에 대한 충분한 홍보'(37.3%)가 그 뒤를 이었다.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홍보'와 '지원'의 중요성과 절실함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조사결과다. 내년에는 더 많은 전통시장들이 범국가적 쇼핑관광축제의 혜택을 받게 되기를 바란다. 김대섭 산업2부 차장 joas11@
산업2부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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