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삼성] 삼성전자, 제일기획 지분확대·프린팅사업 매각

제일기획 사옥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27일 삼성전자는 삼성물산이 갖고 있던 제일기획 지분을 전량 취득했다. 제일기획에 대한 지분을 늘림으로써 삼성전자가 제일기획을 광고 플랫폼으로 적극적으로 사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삼성그룹은 과거 제일기획을 해외에 매각하는 방안을 결정하고 협상했던 경험도 있다. 삼성그룹에서 제일기획 자체를 파는 방안도 검토했었지만, 당분간은 제일기획을 삼성에서 보유하고 적극적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공시를 통해 삼성물산이 보유중인 제일기획 지분 전량인 12.64%(1453만9350주)를 장내 취득(시간외 대량매매)했다고 밝혔다. 취득단가는 주당 1만8400원으로 처분금액은 2675억2400만원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보유한 제일기획 지분은 기존 12.60%(1449만8725주)에서 25.24%(2903만8075주)로 늘어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삼성전자가 제일기획 지분을 늘림으로써 당분간 제일기획 매각설은 잠잠해 질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단순히 에이전시로서 광고를 맡기는 업체였다면, 이제는 제일기획을 삼성전자의 제품을 광고하는 좀 더 효율적인 플랫폼으로 사용하겠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역시 제일기획 지분을 매각함으로써 확보한 자금을 바이오사업 등 회사를 키우는 데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핵심사업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프린팅솔루션사업부는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주총에서 프린팅솔루션사업부 분할이 승인됐으며, 삼성전자는 11월 1일자로 프린팅솔루션사업부를 분할해 자회사를 신설한다. 신설된 자회사는 1년 이내에 지분 100%와 해외자산을 프린팅분야 세계 1위 기업인 미국 HPI에 매각할 예정이다. 주총 이사회 의장으로 나선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핵심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잘 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해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사업조정을 추진해 왔고 매각 결정도 같은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날 삼성전자 프린팅사업부 소속 직원들은 주총이 열리는 서초사옥 앞에서 매각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 대표이사, 이사회 의장까지 맡게 될 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정관 개정을 통해 등기이사는 누구나 이사회 의장을 맡을 수 있도록 했다. 예전에는 대표이사만이 이사회 의장이 될 수 있었지만 이사회 이사라면 누구에게나 의장을 맡을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다. 현재 이사회 의장은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정관을 개정하긴 했지만 기존 이사회 의장이 계속 맡고 있는 셈이다. 대표이사 역시 이사회와 주총을 거쳐 통과되면 제한 없이 맡을 수 있다. 삼성그룹의 또다른 핵심 축인 삼성생명, 삼성물산 이사회에 이름을 추가로 올릴 지도 주목된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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