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회사’ 더블루케이 前대표 소환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관련 검찰이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이튿날 전방위 물증 확보에 나섰다. 검찰은 또 26일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실소유한 국내법인 관계자를 조사한다. 서울중앙지검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사건 수사팀은 이날 두 재단과 모금을 주도한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사건 관련 주요 사무실과 관계자 주거지 등 총 9곳을 압수수색했다. 최씨,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등 두 재단 관련 비선실세 개입 의혹 고발장이 접수된 지 28일만이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최씨와 차씨의 주거지, 최씨 국내 사무실들도 포함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 사과를 통해 최씨에 대한 연설문 유출·누설을 인정했다. JTBC는 최씨가 쓰던 PC에서 발견한 연설문 44개 등 200여개 파일을 토대로 그가 2012년 12월~2014년 3월 박근혜 대통령의 공식 행사 연설문은 물론 국무회의 발언, 유세문 등 지난 대선 자료, 국가안보·경제정책이 담긴 당선인 시절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 시나리오 등을 사전에 받아봤다고 폭로했다. PC에 담긴 내용물의 성격에 따라 대통령기록물법 위반 내지는 공무상 비밀누설죄가 적용될 수 있는 사안이다. 검찰은 JTBC가 제출한 태블릿 PC를 분석해 문서 생성 경위·주체, 메일·메신저 등 연락내역을 파악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이날 조모 전 더블루케이 대표(57)를 불러 조사한다. 더블루케이는 최씨 측근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가방을 디자인한 인물로 알려진 고영태씨가 한국·독일 법인에서 임원에 이름을 올린 업체다. 조씨는 올해 1월 설립된 더블루케이 초대 대표를 맡았다가 3월 말 사임했다. 조씨는 회사 설립 초기 고씨 주선으로 K스포츠재단 이사, 사무총장 등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회의 주재나 영업 지시는 ‘회장님’ 호칭을 듣는 최순실씨가 주도했으며, 최근까지도 그는 최씨를 ‘최서원’이라는 이름으로 알고 지냈다고 한다. 검찰은 조씨를 상대로 법인 설립 및 대표 취임 경위, 회사 자금흐름, 최씨가 회사 업무 및 K스포츠재단 업무에 관여한 내용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검찰은 전날까지 K스포츠재단 노숭일 부장, 박헌영 과장 등을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재단 설립 초기부터 더블루케이 한국법인 사무실을 오가며 최씨에게 각종 현안을 보고해 온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들이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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