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위기대응 3題…솔선수범·품질경영·신차출시

10월 14일 윤갑한 현대차 사장(오른쪽)과 박유기 노조위원장이 올해 임금협상 타결 조인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벽에 붙은 '고객 여러분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현대차 노사가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눈길을 끌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현대차그룹이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 그룹 내부의 위기극복을 위해 임원들이 솔선수범해 급여를 자진 삭감하며 위기돌파의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하는 한편 국내외 판매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품질경영을 통해 탄생한 신차를 잇달아 출시하고 나섰다.2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51개 계열사 소속 전체 임원 1000여명은 위기극복을 위한 솔선수범 차원에서 이날 월급날부터 급여를 10% 자진 삭감한다. 현대차그룹 임원들이 급여 삭감에 나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월 이후 7년여 만이다. 이번에 임금 삭감에 참여하는 임원 수는 1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원들의 임금 삭감은 1단계로 이달부터 내년 말까지 지속될 예정이다.현대차그룹 임원들이 자발적 임금삭감에 나선 것은 올해 사업계획을 아직 확정 짓지 못할 정도로 글로벌 경영환경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생존 경영의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러시아와 브라질을 비롯한 신흥시장 등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 노조의 파업으로 3조원대 생산차질이 빚어지고 내수시장마저 위축됐다.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2011년 10.3% 이후 줄곧 하락해 2015년 6.9%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 6.6%를 기록했다. 기아차의 영업이익률도 2011년 8.1%에서 올해 5.2%로 급락했다.현대차의3 분기 영업익은 2012년 2분기 2조5372억원을 기록한 뒤 내리막길이다. 3분기 영업익이 1조원을 밑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기아차의 3분기까지 글로벌판매 실적은 전년 대비 1.8% 줄어든 562만1910대에 그쳤다. 이 같은 마이너스 성장은 1998년 이후 18년 만이며 연간 목표(813만대) 달성도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임협을 둘러싼 갈등으로 차질을 빚은 생산현장은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현대차노사는 최근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올해 임금협상에서 개별 노사관계가 기업을 넘어 국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향후 노사관계에서는 산업계와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까지 신중히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노사가 합심해 '고객 최우선' 가치와 '국가경제 발전', '국민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신형 그랜저 티저 렌더링

노사는 이를 위해 태풍 차바 피해농가 지원, 환경정화 활동, 수재민 생필품 지원 등의 봉사활동을 계속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기술혁신으로 최고 품질의 차를 고객들에게 적기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협력사와 동반성장을 위해 협력사의 기술 경쟁력 육성, 경영안정 기반 강화, 성장 인프라 구축 등 지원 사업을 편다.국내외 판매부진을 만회하기 위하 신차공세도 시작됐다. 현대차는 5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된 준대형 세단 6세대 그랜저를 이날 처음 공개하고 11월2일부터 사전계약에 들어간다.그랜저는 1986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30주년을 맞은 올해 9월까지 전세계에서 총 185만여대가 판매됐으며, 이번에 출시되는 신형 그랜저는 2011년 이후 5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6세대 모델이다. 현대차는 '최고의 완성도'라는 제품 개발철학을 바탕으로 '웅장, 위엄, 위대함'이라는 그랜저만의 차별화된 개성과 감성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젊은 감각의 디자인과 파워풀한 동력 성능, 균형 잡힌 주행감, 동급 최고 수준의 충돌 안전성, 사고예방을 위한 첨단 능동안전사양을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신형 그랜저는 기존 모델의 고급스러움을 바탕으로 강인하고 웅장한 디자인을 완성했다.앞서 현대차는 준중현 해치백 'i30' 신형모델, 제네시스 브랜드는 두 번째 신차인 'G80'을 잇달아 선보였다. 기아차는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K7 하이브리드(HEV)'를 내놓고 친환경차 시장확대에 나섰다. 내년 초에는 완전변경된 경차 '모닝'을 내놓는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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