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 국향대전 기념 ‘추사秋史와 선禪’특별기획전 개최

무량수, 김정희, 19세기, 현판, 150×40cm

"21일부터 올해 말까지 친필 탁본 등 30여 점 전시"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함평군(군수 안병호)은 2016 대한민국 국향대전을 기념해 축제장 내 함평군립미술관에서 21일부터 12월31일까지 ‘추사秋史와 선禪’특별기획전을 개최한다.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1786~1856)는 전통에서 현대로의 동서 문명 대전환기인 19세기에 활동한 학예거장으로, 실학자로서 비(碑)첩(帖)혼융의 결정체인 추사체를 만들어 동아시아 서(書)의 패러다임을 바꾼 장본인이다. 특히 추사는 초의 의순, 다산 정약용, 소치 허련은 물론 원교 이광사, 창암 이삼만, 소전 손재형, 평보 서희환 등 호남 주요 인사들과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유마거사를 자처한 통유(通儒)로서 추사의 선(禪)을 주제로 삼아, 사찰현판 걸작, 실사구시 선으로 통하다, 선다일미 세 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주요 전시작품은 <무량수>, <백절소통 만규영롱>, <백파선사에게>, <천기청묘 매화동심>, <유애도서겸고기 차종문자입보리>, <죽로지실> 등 대자 현판과 서첩 족자의 친필 탁본 30여 점이다.

천기청묘 매화동심, 김정희, 19세기, 글씨, 27.1×105.2cm

특히 유학자인 추사가 어떻게 불교적 사유체계를 하나로 녹여내어 필묵(筆墨)으로 표출했는지를 서로 다른 글씨조형 비교로 확인할 수 있다. 이동국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수석큐레이터는 “선(禪)은 유학자 추사의 학예세계를 결정짓는 중핵요소”라면서 “이번 전시작품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조선말기 실사구시를 모토로 행동한 금석?고증학자이자 대실학자인 추사는 불교마저도 참선(參禪) 일변도의 관념만이 아니라 선(禪)과 교(敎)를 하나로 학문과 예술을 실천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획전은 추사를 화두로 호남과 우리나라, 동아시아와 세계를 학예(學藝) 역사와 교육으로 연결하고 함평을 그 중심지역으로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작품이해를 돕기 위한 작품설명(도슨트) 투어는 국향대전 축제기간 중 매일 11시부터 2회 진행되며, 추사 김정희 작품 탁본체험은 모든 관람객을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한다. 한편, 이달 28일에는 ‘추사와 선’을 주제로 한 학술세미나도 개최한다.노해섭 기자 nogar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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