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리오뮤지엄, 제주 정글 展 개최 '4인 4색'

부지현, '균형과 불균형'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아라리오뮤지엄이 4인 4색의 '제주 정글'전을 개최한다. 제주에서 태어난 네 명의 젊은 작가인 부지현, 이소정, 좌혜선, 이다슬이 각기 다른 시각으로 해석한 동시대 제주의 모습을 '제주 정글'이라는 주제 아래 회화, 영상, 설치 등 총 30여 점의 작품으로 표현했다. 참여 작가들은 정글이 갖는 이중적 의미에 집중한다. 정글은 경작되지 않은 땅을 뜻하는 인도의 산스크리트어 '장갈라(jangala)'에서 나온 단어로 밀림 같은 자연 환경뿐 아니라 동시에 끝없는 경쟁, 이익 추구 등으로 대변되는 인간 사회를 묘사할 때도 사용된다. 부지현은 지금껏 물·빛·투명성에 대한 관심을 설치 작품 등을 통해 보여준 작가다. 하지만 이제껏 선보인 적 없는 새로운 매체를 사용한다. 작은 구조물들로 형성된 큰 미로를 통과하게 하는 '균형과 불균형(Balance & Instability)'은 스피커 등의 기기를 활용한다. 스피커의 진동은 작품 내 물을 움직이게 해 마치 공간 전체가 울리는 듯한 효과를 준다. 이소정은 동양화의 필선과 발묵을 이용해 반복적인 유기적 추상이미지를 자동 발생적으로 그려내는 작가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구작부터 신작까지 한 번에 감상할 수 있다. 좌혜선은 우리 주변의 익숙한 장면들을 장지에 분 채로 어둡고 침침하게 표현해 낯설게 느껴지도록 유도한다. 이다슬은 제주의 변해버린 풍경 안에서 잃어버린 기억 속의 장소를 찾기 위해 시작한 '호.오.이'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이들이 바라본 제주 정글은 곶자왈의 원시림 등으로 대표되는 제주 자연의 이미지를 내포하며, 동시에 토착민과 이주민들이 고군분투 중인 제주도 내 삶의 현장을 나타낸다. 전시를 기획한 류정화 아라리오뮤지엄 부디렉터는 "천혜의 자연을 지닌 제주의 이면에는 정글과 같은 치열함도 자리하고 있다"며 "개관 2주년을 맞이한 아라리오뮤지엄은 제주의 모습을 다각도로 조명한 제주 예술가들의 각인각색 작품들을 통해 동시대 제주의 모습을 그리고자 했다"고 전했다. 전시는 제주 원도심에 위치한 아라리오뮤지엄 탑동 바이크샵에서 내년 4월 30일까지 열린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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