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 페레스 전 이스라엘 대통령의 관이 국회 경비대원들에 의해 옮겨지고 있다. (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시몬 페레스 전 이스라엘 대통령의 장례식이 30일(현지시간) 국장으로 치러졌다. 이날 장례식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영국 찰스 왕세자 등 세계 각국 지도자와 사절단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과거 국가 정상들이 참석하고 세계인들의 애도를 받았던 '세기의 장례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지난해 3월 치러진 '싱가포르의 국부'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의 국장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리위안차오 중국 국가부주석,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토니 애벗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각국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각국의 조문인사를 포함해 2000여명이 장례식에 자리를 함께했다. 당시 리 전 총리의 장례식에는 아들인 리셴룽 현 총리를 시작으로 토니 탄 대통령, 고촉동 전 총리, 옹팡분 전 장관 등 10명이 추도사를 낭독했다. 리 총리는 추도사에서 "우리 국민은 아버지를 잃었다"며 "싱가포르를 리 전 총리가 실현하려고 애쓴 이상을 반영하고 꿈을 실현하는 위대한 도시로 만들자"고 말했다.지난 2013년 12월15일(현지시간) 진행된 남아프리카공화국 민주화의 상징인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장례식 역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남아공과 전 세계에 TV를 통해 생중계됐던 당지 장례식에는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 만델라의 부인 그라사 마셸 여사를 비롯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데스먼드 투투 주교, 영국의 찰스 왕세자, 토크쇼 여왕 오프라 윈프리, 미국의 인권 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 등 유명 인사들을 포함해 5000여명이 참석했다. 주마 대통령은 추도 연설을 통해 "오늘은 남아공의 자유 투사였으며 공복(公僕)이었던 만델라의 95년에 걸친 영광스러운 여정이 끝나는 날"이라며 "우리는 민주화된 남아공을 건국한 고인의 마지막 길에 동참할 수 있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경의를 표했다.지난 6월 10일(현지시간)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치러진 미국의 전설적 복싱선수 고(故) 무하마드 알리의 장례식에는 1만50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 자리에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함께 오린 해치 미국 상원 임시의장,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 은퇴한 풋볼선수 짐 브라운, 아널드 슈워제네거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 배우 우피 골드버그, 농구 스타 카림 압둘-자바 등 유명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클린턴 전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무하마드 알리는 미국의 가장 어두운 밤에 친 번개였다"면서 "자유로웠던 그가 삶에서 한 선택들이 오늘날 우리 모두를 이곳에 있게 했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7월 마이클 잭슨의 장례식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당시 전 세계로 생중계됐던 팝의 황제 장례식에는 잭슨의 가족과 일반팬 등 2만여명이 운집했다. 팝의 디바 머라이어 캐리와 트레이 로렌즈, 라이오넬 리치 등의 가수들이 참석해 엄숙함 속에서도 한편의 공연을 보는 것 같은 분위기에서 장례식이 치러졌다. 흑인인권운동가 앨 샤프턴 목사는 추모사로 고인을 기렸다. 잭슨의 어린 딸 패리스 마이클 캐서린(11)이 눈물을 흘리며 아버지를 추도하는 장면은 두고두고 회자됐다. 당시 장례식 비용으로 320만달러가 들었는데 이같은 비용의 부담 주체를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결국 LA시가 부담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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