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관상성형'하면 운명이 정말 바뀔까

최근 유행하는 얼굴 '팔자' 고치기 붐…전문가들 얘기 들어보니

최근 좋은 관상을 만들어준다는 성형시술인 일명 '관상성형'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단순 미용 목적의 성형이 아니라 관상을 좋게 만들어서 운명도 좋게 바꾼다는 것인데요. 눈, 코, 입은 물론이고 눈썹, 주름까지도 관상에 좋은 모양으로 바꾸고 손금까지 성형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관상성형을 하면 정말로 운명도 함께 좋아지는 걸까요? 관상가들은 대부분 성형을 통해 관상을 고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관상학에서는 단순히 외모만을 가지고 사람의 관상을 평가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동양 관상학의 교과서로 알려진 마의상법(麻衣相法)에서는 얼굴, 신체골격, 언어, 호흡, 걸음걸이, 앉은모양, 누운모양, 먹는모양 등 사람의 외모와 행동을 함께 평가합니다. 외모와 별도로 행동에서 나오는 품격과 인성을 매우 중시하죠. 현재처럼 외모를 중시하는 관상은 서양에서 건너온 골상학(Phrenology)의 영향을 받아 나타난 것으로 알려져있어요. 골상학은 사람의 두개골이나 외모로 성격과 운명이 결정된다고 믿는 학문이죠. 골상학은 인종차별주의 형성의 근거가 되기도 했어요. 코가 낮고 골격이 작은 유색인종은 백인종에 비해 지능과 체력이 모두 떨어진다는 말도 안되는 이론이었죠. 2차세계대전 때는 나치 독일이 골상학을 이용해 유태인은 외모 자체가 탐욕스러운 악당이라며 인종청소의 명분으로 삼기도 했어요. 전쟁 이후 외모만으로 사람의 운명을 평가하는 것 자체가 모두 비과학적인 낭설임이 밝혀졌죠. 외모의 변화로 자신감을 얻고 인간관계가 넓어지는 등 긍정적으로 작용하면 좋은 방향으로 운명이 변하겠지만 반대로 지나친 자만심과 거만함으로 이어지면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고 하네요. 마의상법에는 "관상(觀相)보다는 몸이 건강한 신상(身相)이, 신상보다는 마음이 건강한 심상(心相)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 있어요. 관상성형을 하기 이전에 평소 말투와 행동부터 아름답게 가꿔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이진경 디자이너 leejee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디지털뉴스룸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디지털뉴스룸 이진경 leejee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