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농심, 고정관념 깨고 최대 두껍거나 얇게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지난해 '허니버터칩' 등 달고 짠 맛 열풍이 불었던 제과업계가 올 들어 이색맛 경쟁에 들어간데 이어 두께 경쟁에 돌입했다. 기존 제품에 식상함을 느낀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맛을 접목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데 이어 두껍거나 혹은 얇게 만들어 식감 경쟁에 나선 것이다.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감자칩 두께는 1.2∼1.4mm다. 이보다 얇으면 튀길 때 감자가 기름을 너무 많이 흡수하고, 이보다 두꺼우면 감자칩 속에 수분이 남아 눅눅한 감자칩이 되기 때문에 제과업체들은 이 요건을 충족시켜 왔다. 실제 감자칩 시장의 절대강자 오리온 '포카칩'은 1.23~1.34㎜ 두께다. 해당 수치에 완벽히 부합되는 수치다. 하지만 제과업체들은 최근 새로운 시도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23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감자칩은 얇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통감자를 약 3mm 두께로 껍질째 두툼하게 썰어 튀겨내 새로운 식감과 맛을 구현한 감자스낵 '무뚝뚝 감자칩'을 22일 출시했다.감자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짭짤한 맛에 감자와 최고의 궁합을 자랑하는 통후추로 감칠맛을 더해 젊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mm 두께의 감자칩은 국내 제과시장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제품.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감자스낵을 고심하던 중 '감자칩은 원래 얇은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깬 역발상으로 만들었다.
이에 반해 농심은 지난달 1일 두께가 1.4㎜인 '감자군것질'을 출시했다. 주력 제품인 '수미칩'(두께 2㎜)보다 30%가량 얇다. 감자군것질은 국내 유일의 연속식 저온진공기술을 적용해 영양손실은 최소화하면서도 더욱 바삭해지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오리지널'과 '바베큐맛'의 2종으로 출시됐으며 오리지널은 감자 본연의 맛에 충실한 제품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기에 좋고 '바베큐맛'은 감자와 마늘을 숯불갈비 양념에 볶은 것처럼 달콤하고 고소한 맛이다. 농심은 군것질이 주는 '즐거움'이라는 속성에 집중해 친구, 가족과 나눠먹는 친근한 이미지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감자칩이 부서질 때 발생하는 소리를 분석하는 기기를 통해 바삭한 느낌을 주는 두께를 반복 측정했다"고 말했다. 매우 얇은 허니버터칩에 대항하기 위해 출시했던 '수미칩 허니머스타드'는 바삭한 조직감과 수미감자의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최적의 두께(1.5mm)에, 일반 플랫 형태가 아닌 물결 형태로 만들어 씹는 재미를 더했었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최근 감자칩 시장은 단순히 달거나 짠 맛을 뛰어넘어 다양한 요리의 맛을 담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데 이어 두께 차별화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다양해진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제과업체들의 노력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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