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요와 '2파전', 선수들의 투표로 선정, PO 최종 4차전 투어챔피언십이 변수
김시우(왼쪽)가 에밀리아노 그리요를 따돌리고 한국인 첫 PGA투어 신인왕에 등극할 지 관심이다.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윈덤챔프' 김시우(21ㆍCJ대한통운)가 새 역사를 쓸 수 있을까.한국선수 최초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신인왕 도전기'다. 지난해 안병훈(25ㆍCJ)이 유러피언(EPGA)투어에서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해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지만 PGA투어에서는 아직 정복하지 못한 철옹성이다. 그동안 최경주(46ㆍSK텔레콤)와 양용은(44), 노승열(25ㆍ나이키골프), 배상문(30) 등이 우승컵을 수집했지만 신인왕과는 거리가 멀었다.▲ "불 붙은 신인왕 레이스"= 당초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와 스마일리 카우프먼(미국)의 '2파전' 양상으로 압축됐다. 프라이스닷컴오픈을 제패한 그리요가 슈라이너스아동병원 챔프 카우프먼에 간발의 차이로 앞섰다. 막판 변수가 바로 김시우다. 지난달 22일 올 시즌 정규리그 최종전 윈덤챔피언십에서 5타 차 대승을 일궈내 단숨에 도전자 대열에 합류했다.2012년 불과 17세의 나이로 퀄리파잉(Q)스쿨을 통과했지만 오히려 '나이 제한(18세)' 에 걸려 제대로 출전도 못해보고 웹닷컴(2부)투어로 내려가 다시 3년을 고생했다. 2013년에는 Q스쿨이 폐지되는 불운까지 겹쳤다. 지난해 8월 PGA투어에 재입성했지만 신인 자격을 인정받았다. 데뷔 당시 8개 대회만 소화해 루키시즌으로 인정하는 10개를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 "강력한 마무리가 필요해"= '플레이오프(PO) 최종 4차전' 투어챔피언십을 앞둔 21일 현재 카우프먼은 4차전 진출에 실패해 신인왕 레이스에서 탈락했다. 그리요와 김시우의 싸움이라는 이야기다. 기록상으로는 그리요의 우세다. 세계랭킹 27위와 상금랭킹 23위, 페덱스컵(PO) 랭킹 9위다. 김시우는 세계랭킹 58위와 상금랭킹 28위, PO 랭킹 18위를 달리고 있다.기회는 충분하다. 4차전에서 그리요를 압도하는 성적을 올리는 길이다. 우승은 하지 못해도 상위권 진입을 앞세워 상금랭킹과 PO 랭킹에서 그리요를 추월할 수 있다. 최근 컨디션과 실전 샷 감각이 좋다는 게 고무적이다. 2차전 도이체방크챔피언십 공동 15위와 3차전 BMW챔피언십 공동 20위 등 일관성을 앞세워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노리고 있다. ▲ "표심은 어디로?"= PGA투어 신인왕은 올해 15개 이상 정규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이 투표를 통해 선정한다. 성적이 전부가 아니라는 의미다. 다른 선수들과의 소통이 더해진다. 리키 파울러(미국)가 2010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제압한 게 대표적이다. 파울러는 우승 없이 '톱 10' 7회의 평범한 성적이었지만 매킬로이는 16개 대회에서 퀘일할로 우승 등 '톱 10' 5회 등을 기록했다."PGA투어 선수들이 EPGA투어를 겸하고 있는 매킬로이를 차별했다"는 비판이 나온 까닭이다. 결과적으로 임팩트가 중요하다. 선수들의 유대관계 등을 고려하면 일찌감치 미국과 유럽에서 이름을 널리 알린 그리요가 유리하다. 김시우로서는 더욱 투어챔피언십 활약상이 중요해졌다. 환상적인 플레이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어야 한다. 신인왕은 10월 초에 발표된다.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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