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년만에 한국 찾은 美흑인 배우

미국의 흑인 배우 제임스 매키친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6ㆍ25 전쟁에 참전한 미국의 흑인 배우 제임스 매키친(86) 씨가 64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다.19일 보훈처에 따르면 매키친 씨는 젊은 시절 미 육군에 자원 입대했던 매키친 씨는 6ㆍ25 전쟁이 발발하자 미 제2보병사단 소속으로 한반도에 배치됐다. 전쟁이 교착 국면에 접어든 1952년 8월 14일, 그는 정찰대원으로 전우의 시신을 수습하던 중 적이 쏜 총탄에 맞아 중상을 입고 후송됐다. 일본에서 부상을 치료한 매키친 씨는 1953년 초 귀국했고 같은 해 9월 전역했다.전쟁이 남긴 정신적 상처로 심한 고통을 겪었던 그는 이를 이겨내고 미국의 영화배우이자 감독, 작가가 됐으며 지금은 자신의 참전 경험과 전쟁의 트라우마에 관한 영화를 준비 중이다. 매키친 씨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주연을 맡은 1971년 영화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와 NBC 방송 연속극 '테너 플라이'에 출연했다. 그가 등장한 영화와 TV 드라마는 모두 150편을 넘는다.미 육군에 속해 6ㆍ25 전쟁에 참가했던 미국 자치령 푸에르토리코의 참전용사 16명도 매키친 씨와 함께 이번에 한국을 찾는다. 이들은 푸에르토리코인들로 편성된 미 육군 제65보병연대에 속해 주요 전투에서용감무쌍하게 싸웠다. 특히, 미군이 중공군과 격전을 치른 1950년 12월 함경남도 장진호 전투에서는 강고한 방어진을 구축해 미 해병대를 엄호함으로써 작전 성공에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6ㆍ25 전쟁에서 전사한 푸에르토리코 장병은 756명에 달하며 이들 가운데 100여명은 아직도 시신을 찾지 못한 상태다. 이들은 오는 25일까지 한국에 머무르며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서울현충원,전쟁기념관, 국립중앙박물관 등을 방문하고 24일에는 해병대사령부가 주관하는 '6ㆍ25 전쟁 서울 수복 제66주년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6ㆍ25 전쟁 이후 한국에 처음 오는 매키친 씨는 "전쟁에서 부상한 기억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며 "전쟁의 경험은 영화감독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다"고 털어놨다.보훈처는 민간단체가 해오던 6ㆍ25 유엔군 참전용사 방한 사업을 2010년부터 직접 주관하고 있다. 이 사업으로 3만여명의 유엔군 참전용사와 가족들이 한국을 찾아발전상을 보고 돌아갔다.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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