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내달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된다. 외신들은 그가 갤럭시노트7 사태로 인한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구원투수' 역할 잘 해낼까 = 블룸버그통신은 12일(현지시간)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소식을 전하며 "이제 이 부회장은 수년만의 위기상황에 빠진 회사를 통솔할 수 있는 담력이 있는지를 보여줘야만 할 것"이라며 그의 리더십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폭발사태로 인해 각국 정부와 항공사들에게 사용중지 권고를 받는 한편 지난 2거래일 동안 주식시장에서 220억달러의 시가총액을 날렸다며, 이는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에 큰 손상을 입혔다고 분석했다. 리콜 비용도 10억달러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며 책임감을 보여준 것은 경영승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의 박주근 대표는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은 삼성전자가 위기와 불확실성 속에서 강한 리더십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책임지는 모습을 시장에 보여줌으로써, 이 부회장은 한 걸음 더 상속의 길에 가깝게 다가섰다"고 말했다.단 블룸버그는 이 부회장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같은 비전을 갖고 있는지, 또 이 회장이 받고 있는 것과 같은 존경을 받을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는 이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내 영향력 더욱 확대될 듯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부회장이 예전부터 이미 경영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가 2012년 말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에도 눈에 띄지 않는 행보를 이어왔지만, 최근 들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나 알파벳의 래리 페이지 CEO,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과 자리를 함께하는 등 경영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또 관계자의 말을 인용, 이 부회장이 이번 선임으로 인해 향후 회사의 투자나 인수합병(M&A) 등의 과정에서 더욱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날 이 부회장의 선임과 함께 발표된 프린터 사업부 매각 역시 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간소화하고 좀 더 경쟁력있는 영역에 집중하려는 이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AP통신도 "이 부회장의 선임은 삼성전자 창업주 3세대의 시대가 시작되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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