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욱 'WBC 대표, 언급만으로도 영광이다'

올시즌 최다안타 1위·타율 7위…김인식 감독, 눈여겨볼 선수로 꼽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감독님이 언급해 주신 것만으로도 영광이다."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고종욱(27)은 겸손했다. 그는 7일 현재 KBO 리그 최다안타 1위(163개), 타율 7위(0.346), 도루 4위(스물 여덟개)를 기록하고 있다. 겸손할 이유가 없는 성적이다. 리그에서 손꼽히는 공격 첨병이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 감독을 맡은 김인식 감독(69)도 잘 알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젊은 선수들 중 눈여겨 보고 있는 선수로 넥센 김하성(21), 삼성 박해민(26)과 함께 고종욱을 꼽았다. 성적만 보면 고종욱의 WBC 대표 선발 자격은 충분하다. 하지만 고종욱은 자신은 '보여준 것'이 많지 않다며 자세를 낮췄다. 그는 "나는 아직 풀타임 2년차일 뿐"이라며 "경험이 부족하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이미 많은 것을 보여줬다.고종욱은 지난해부터 풀타임 선수로 뛰었다. 119경기에 나가 타율 0.310(407타수 126안타), 도루 스물두 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염경엽 넥센 감독(48)은 "팀의 가장 큰 수확 중 하나가 고종욱의 발견"이라고 했다.

넥센 고종욱[사진=김현민 기자]

고종욱은 성적에 대해 말하려 하지 않는다. "최다안타가 욕심이 나지 않느냐"고 묻자 "잘 치는 타자들이 많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러나 6일 인터뷰를 마치자마자 LG와의 경기에 나가 안타 두 개를 추가, SK 정의윤(30·161개)을 제치고 '보란듯이' 최다안타 부문 1위로 올라섰고 7일 경기에서 하나를 더 추가했다. 어떤 플레이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수비를 꼽았다. 그는 "작년에 플라이 몇 개를 놓쳤다. 수비 훈련을 열심히 했다"고 했다. 주루도 강조했다. 고종욱은 현재 팀내 도루 1위다. 하지만 "부상 때문에 한달 이상 못 뛰기도 했다"며 더 뛰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상 없이 오래 뛸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살짝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욕심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아직 (WBC 대표) 결정이 난 것도 아니고 시즌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또 "태극마크를 달면 개인적으로 처음이어서 영광"이라고 덧붙였다.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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