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절대평가 도입으로 영어학원 비중 축소수학과목 늘어나는 풍선효과 … 영유아 논술학원도 등장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서울의 학원 및 교습소 수가 최근 2년 사이 꾸준히 감소하면서 사교육 과열지구인 강남·서초에서는 무려 1000여곳 이상의 학원이 문을 닫았다. 또 서울의 영어학원 수는 줄어든 반면 논술이나 컨설팅학원은 급증하고 있다.6일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2013년과 2015년 서울시교육청의 학원·교습소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준으로 등록된 학원은 2만5969곳으로 2013년 2만6735곳보다 2.9%(766곳) 줄었다. 특히 강남·서초 지역 학원은 같은 기간 6356곳에서 5307곳으로 16.5%, 1049곳이 줄어 가장 높은 감소율을 나타냈다. 하지만 여전히 강남·서초 지역의 교과목 학원 수는 서울 전체의 21%를 차지하고, 학원 수가 가장 적은 중부 지역에 비해 8.4배에 달한다.과목별로는 영어학원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서울시내 전체 영어학원은 2년간 4.4% 늘어나 4970곳에 달했지만 강남·서초 지역에서는 영어학원이 3.0% 줄어든 913곳에 그쳤다. 2018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는 정책이 2014년 발표되자 사교육 열풍이 거센 이들 지역에서 가장 발빠른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강남·서초의 수학학원은 839곳에서 956곳으로 13.9%(117곳) 증가했다.학원의 주요 과목별 월평균 교습시간은 수학 25.0시간, 영어 23.5시간, 국어 16.2시간, 과학 14.7시간, 사회 11.9시간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교습시간이 가장 많은 지역은 과목당 평균 22시간을 기록한 강남·서초로 최소 지역인 동작·관악(16시간)보다 6시간이 더 길었다.월평균 교습비는 수학 24만4000원, 영어 22만9000원이었다. 강남·서초는 모든 과목의 교습비가 서울에서 가장 비싸 수학은 38만6000원, 영어는 35만6000원을 기록했다. 새로운 대입 정책으로 인해 논술학원과 수시전형 비교과 부문의 면접이나 자소서 작성 등을 지도하는 컨설팅학원은 서울 지역 전체에서 각각 46.8%, 80% 급증했다. 2013년 각각 743곳, 40곳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091곳, 72곳으로 늘어났다. 영유아 대상 과목 개설 학원 수도 563곳에서 598곳으로 6.2%(35곳) 증가했다. 강남 3구와 목동이 포함된 강남·서초, 강동·송파, 강서·양천 지역이 전체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서울의 영유아 학원 중에서는 영어 과목 비율이 57.2%나 되고 이어 미술, 무용, 과학, 수학 등이 순이었는데, 최근엔 영유아 대상 논술학원도 출현했다는 게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측의 설명이다.문은옥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 연구원은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 결정 이후 강남 지역의 영어 사교육 감소세가 확인되고 더불어 수학으로의 풍선효과도 감지되고 있는 만큼 수능 전 영역을 절대평가로 바꿀 필요가 있다"며 "컨설팅 과목을 개설하는 학원이 증가하는데 대응해 합리적인 교습비 기준과 공교육 내실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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