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새로운 도전' 결정판 '세상에 없던 쇼핑몰'..공식 깬 스타필드 하남
[하남(경기)=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5일 오전 서울에서 버스로 50분가량 달려 도착한 경기도 하남시 신장동 '스타필드 하남'. 1층부터 4층까지 뚫린 중앙통로의 천장이 통유리로 둘러싸여 밝은 채광이 비췄다. 동서로 길게 뻗은 중앙통로는 400m에 달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최대 역작으로 꼽히는 스타필드 하남은 이날 오전 일부 개장하고, 첫 손님들을 맞았다. 스타필드 하남은 정 부회장이 '세상에 없던 쇼핑몰'을 모토로 만든 국내 최대 쇼핑테마파크다. 공개하기 이전부터 정 부회장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국내 첫 매장 입점, 신개념 쇼핑 플랫폼 도입 등으로 기대를 모았다. 뚜껑을 연 스타필드 하남은 말 그대로 정 부회장의 자부심이 곳곳에 녹아있었다. 소문을 듣고 찾아온 인근주민과 손님들로 첫날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1층에 들어선 평양냉면 가게 앞에는 점심시간에 맞춰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도 목격됐고 영화를 보며 즐길 수 있는 아쿠아필드를 비롯, 스포츠몬스터 등 국내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이색 공간을 보기 위한 방문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스포츠몬스터 에서 만난 박수연(29)씨는 "쇼핑몰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규모와 비주얼에 놀랐다"며 "국내에 없는 처음 보는 매장이 많아 하루종일 봐도 모자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용진의 '새로운 도전' 끝판왕…프리오픈 대성공 = 이날 일부 문을 연 스타필드 하남은 11시 개장 전부터 손님들이 몰려들었다. 소문을 듣고 찾아온 인근주민과 유모차 부대로 첫날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메가박스 상영관을 찾은 윤모씨(64 경기도 하남시 신장동·여)는 "넓고 쾌적하고 각종 편의시설도 모두 갖추고 있다"면서 "동네에 이런 대규모 여가시설이 생겨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부사장은 "스타필드 하남의 천장은 어디가서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가장 큰 자랑"이라고 말했고, 스타필드 하남의 지분 49%를 투자한 미국의 개발사 티브먼의 피터 드겔런 부사장도 "천장과 바닥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스타필드 하남은 정 부회장의 '새로운 도전'을 집약한 결정판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전통적인 매장의 개념을 넘어서 상품 이상으로 다양한 콘텐츠가 있는 공간, 특별한 재미와 휴식을 누릴 수 있는 공간, 소비자들이 일부러 찾아와 경험하고 싶어할 만한 공간을 선보이려는 것이 저희 목표”라며 스타필드 하남의 개장을 알렸다. 모바일 쇼핑이 대세로 자리잡고 야구장과 영화관에서 시간을 보내는 고객들을 되찾으려는 새로운 시도였다. 스타필드 하남은 쇼핑과 문화, 레저, 관광을 하루에 즐길 수 있는 국내 최초로 시도된 쇼핑 테마파크다. 1만4000평 규모의 신세계백화점부터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 루이뷔통과 구찌, 프라다, 티파니 등 명품브랜드가 입점한 '럭셔리존', 남자들의 놀이터 '일렉트로마트, 반려동물 전문매장 '몰리스 펫샵', 한국형 할인매장 '노브랜드샵' 등 6개의 전문점이 입점했다. 연면적은 축구장 70개를 모아놓은 크기인 46만㎡(13만9000평), 건물면적은 11만8000㎡(3만6000평). 한 층을 둘러보는데만 500m를 걸어야했다. 지하 1층부터 옥상까지 대충 훑어보는데도 1시간30분이 넘게 걸렸다. ◆ 호텔형 워터파크 '아쿠아필드' = 레저문화의 핵심인 115m 길이의 옥상 인피니티풀은 한강과 검단산이 한 눈에 보이는 탁 트인 조망을 자랑했다. 갈색 비치의자와 흰색 카바나가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실내 수영장도 13m 높이의 유리창을 통해 바깥 경치를 볼 수 있다. 임 부사장은 "기존의 워터파크와 달리 호텔형 수영장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연중 42℃의 수온이 유지되며 낮에는 수영장으로, 밤에는 야외 영화관과 루프탑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가격은 성수기 기준 4만5000원(비수기 3만8000원). 아쿠아필드에는 8개 테마의 찜질방과 스파도 즐길 수 있다. 스타필드 하남의 또 다른 놀거리는 '스포츠 몬스터'라는 스포츠공간이다. 가상현실(VR) 체험관은 물론, 공을 던지면 투구스코어를 알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야구와 축구도 가능하다. 농구와 배구의 경우 LED 스포츠코트에서 겨룰 수 있고 대형 화면을 보고 자전거 경주도 할 수 있다. 실내클라이밍과 8.5m 높이 자유낙하, 실내 로프코스 등 익스트림 스포츠는 구경만으로도 아찔했다. 스타필드 하남에 들어선 신세계백화점은 기존의 백화점 공식을 완전히 깼다. 1층 매장에 여성화장품이 아닌 쿠킹스튜디오가 들어섰다. 루이뷔통과 구찌, 프라다 등 명품브랜드는 백화점과 연결된 전문몰 매장에 입점했다. '세상에 없던 쇼핑몰을 만들겠다'는 정 부회장의 도전정신이 곳곳에 드러났다. 어린이 완구전문점 '토이킹덤'의 경우 완구를 구입하는 기존의 매장과 달리 매직미러(마술거울)를 통해 본인이 움직이면 거울 속 캐릭터가 따라 움직이는 등 실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많다. 지하 1층에 있는 신세계의 프리미엄 슈퍼마켓 'PK마켓'은 간판보다 '먹기위해 살아라'는 의미인 '리브투잇(Live to Eat)'이라는 글자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쇼핑보다 여가와 먹거리를 우선시하는 대중의 심리를 꿰뚫은 전략이다. 임 부사장은 "최근에는 먹거리를 굉장히 중시하는 트렌드인 만큼 식음료 매장에 고심을 많이 했다"면서 "트레이더스의 경우에도 창고형 이마트를 원했던 서울 강남지역에서 인기를 끌 것"이라고 기대했다. 스타필드 하남은 오픈 1년안에 8200억 이상을 달성하고, 향후 3~4년내 누적매출 5조원을 벌어들이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가 총 1조원이 투자된 대규모사업으로, 미국 터브먼의 자회사 터브먼아시아가 49%의 지분을 투자했다. 로버트 터브먼 회장은 "터브먼 아시아의 대한민국 첫번째 프로젝트인 스타필드 하남은 터브먼의 글로벌 쇼핑몰 노하우를 총동원한 혁신적인 복합 쇼핑 플랫폼"이라며 "쇼핑과 여가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문화공간으로서 라이프 스타일에도 변화를 가져올 신선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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