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작가
“특별한 꿈이 없어요.”“제가 뭘 하고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요.”꿈이 없어서 고민이라는 분들을 종종 만납니다. 아직 사회경험이 별로 없는 대학생, 취업준비생뿐만 아니라 사회생활 한 지 꽤 됐는데도 이 길이 내 길인지 모르겠다는 분도 있고, 또는 자녀가 꿈이 없어 걱정이라는 부모님도 계시지요. 하지만 그렇게 걱정할 만한 일은 아닌 것 같아요. 특별히 원하는 게 없다는 건, 지금의 삶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거든요. 그렇다면 매일매일 주어진 일상을 음미하고 감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요.문제는 지금 상황이 불만족스러운 경우이지요. 이렇게 살고 싶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앞으로 뭘 해야 할지도 모르는 그런 상황. 그렇다면 생각을 해 봐요. 왜 하고 싶은 게 없을까요? 아마 세상에 뭐가 있는지, 내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뭘 잘하고 못하는지를 잘 몰라서일 경우가 많지요.여러분 혹시 ‘세비체’라는 음식 아세요? 페루 음식인데 진짜 맛있어요! 그런데 아마 이걸 먹어보지 않았다면 맛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지요. 뷔페를 가서 처음 보는 낯선 음식들을 조금씩 덜어 먹다 보면 나름의 선호도가 생겨서 더 맛있는 음식을 더 담아서 먹게 되는 것처럼 다양한 경험을 해 봐야 나만의 선호도가 생겨요. 내가 몰라서 그렇지 이 세상은 하나의 뷔페처럼 내가 아직 모르는 멋진 일, 사람, 장소가 정말 많아요. 내가 한발짝만 내딛으면 되는데, 그러지 못하면서 내 주변의 익숙한 일과 환경, 익숙한 사람들만 탓하기에는 이 지구가 너무 아깝잖아요. 자, 그럼 뭘 해 볼 수 있을까요?
첫 번째는 돈을 벌어보는 것입니다. 주어진 기간 동안 목표액을 정하고 아르바이트, 사무직, 육체노동, 창업 등 여러 종류의 일에 도전해 돈을 벌어보세요. 온몸으로 부딪히고 깨지면서 깨닫게 될 거예요. 남의 돈 벌기 참 쉽지 않구나, 우리 부모님이 이렇게 힘들게 날 키웠구나, 세상에는 참 다양한 종류의 일과 사람이 있구나, 이렇게 돈을 버는 사람도 있구나…. 그렇게 번 돈은 열심히 모아두세요. 나중에 하고 싶은 일이 생겼는데 돈이 없어서 못하는 일이 없도록. 두 번째, 더 큰 세상을 만나세요. 대한민국은 인구로 보나 땅덩어리로 보나 이 지구의 1%도 되지 않아요. 나머지 99%가 궁금하지 않으세요? 여행, 교환학생, 어학연수, 워킹홀리데이, 해외 인턴십 등 다양한 기회를 활용해서 최대한 여러 나라를 경험해 보세요. 단순히 관광지에 가서 사진만 찍지 말고 현지인들의 삶 속으로 깊이 파고 들어가 보세요. 이 경험이 여러분의 그릇을 넓혀줄 테니까요. 물론 경비는 여러분이 직접 번 돈으로 써야 하는 거 아시죠? 세 번째, 사람을 많이 만나세요. 주변의 익숙한 사람들 말고, 내가 꿈꾸는 삶을 이미 살고 있는 다양한 환경의 사람들이 더 좋겠죠?. 내가 미처 몰랐던 삶과 세상을 보여주는 스승 역할을 할 거에요. 기왕이면 연애도 많이 하세요. 나에 대해서, 타인에 대해서 이렇게 깊게 알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요. 네 번째, 책이나 영화 등 간접매체도 좋아요. 우리의 시간은 한계가 있어서 세상의 모든 걸 직접 경험할 수는 없거든요. 그러니까 남들이 수 년~수십 년에 걸쳐 깨닫고 창조해 낸 것들을 단 몇시간 만에 내 것으로 만들고 간접경험 할 수 있다는 건 어마어마한 축복이지요! 다섯 번째로 취미생활! 집에 돈이 없어서, 또는 재능이 부족해서 하고 싶었던 것을 포기하진 않았나요? 꿈이 먹고사는 일과 연결되어야 할 필요는 없어요. 내가 잘하는 일로 돈을 벌고 좋아하는 일은 취미로 해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데 말이에요. 아무리 바빠도 당신이 좋아하는 그것을 놓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재능이 차곡차곡 쌓여서 언젠가 빛을 발할 테니까요.마지막으로 봉사활동이에요. 내겐 당연한 많은 것들이 누군가에겐 당연하지 않은 경우가 많죠. 나보다 힘든 사람들을 찾아가서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해 봐요. 미처 몰랐던 나의 재능을 발견할 수도 있고 여러 생각들이 들거에요. 내 삶이 참 괜찮구나, 난 행복한 사람이구나,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구나….김수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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