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선 20대 첫 정기국회, 해법은 난망…丁의장 '사과 없다'

與 "의장 태도에 변화 있다"…내심 기대丁의장 "의장실 점거당하지 않게 하라"…강경모드[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김보경 기자] 멈춰선 20대 첫 정기국회는 다시 시동을 걸 수 있을까. 현재로선 부정적 답변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1일 정세균 국회의장(오른쪽)의 국회 개회사에 강하게 항의하고 있는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운데).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2일 오전 국회의장실을 찾아 정세균 의장과 다시 면담했다. 전날 정 의장의 국회 개회사에서 비롯된 여야 대치 상황을 풀기 위한 해법을 찾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양 측은 별 소득없이 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서로의 입장만 강조하며 목소리를 높였다고 국회 관계자는 밝혔다. 여당은 정 의장의 개회사에 담긴 발언들이 의장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어겼다고 주장한 반면 정 의장은 유감 표명 수준에서 문제를 매듭지으려 했다는 것이다. 여당 관계자는 "정 의장의 태도가 어제보다 많이 누그러진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반면 정 의장은 회동 이후 의장실을 나서면서 국회 경위들에게 "의장실을 점거당하지 않게 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보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새누리당은 정 의장의 공개사과와 정기국회 사회권 이양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국회의장실에 들어가고 있는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회동 직전 정진석 원내대표는 여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우리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면서 "정 의장이 민의를 왜곡하고 국익을 해치는 망언을 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곧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나 회담한다"면서 "이때 시진핑 주석이 국회의장은 사드 배치 반대하는 데 왜 박 대통령은 강행하려 하느냐고 물으면 어떻게 대답을 하겠느냐"고 되물었다. 앞서 정 의장은 지난 1일 20대 첫 정기국회 개원식에서 '우병우 사태'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를 거론하며 청와대와 여권을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 스피커'를 자처하면서 "참으로 부끄럽고 민망한 일" "국민은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며 일침을 가했다.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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