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남도지사,“국비예산 확보 90일 작전 돌입하자”

이낙연 전남지사가 31일 오전 도청 서재필실에서 사업소·출연기관장 토론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전남도

"청년취업 지원·김영란법 시행 준비·중국인 크루즈 관광객 세심한 배려 당부"[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이낙연 전라남도지사는 31일 "2017년 정부예산안이 9월 2일 국회에 제출된다”며 "12월 2일 예산안 처리 때까지 증액하거나 새롭게 반영해야 할 예산에 대해 논리를 갖춰 국비예산 확보 90일 작전에 돌입하자”고 당부했다.이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서재필실에서 사업소·출연기관 토론회에서 “SOC 분야 전국 국비예산이 감액된 반면 전남은 늘었다”며 “하지만 필요보다 덜 반영됐거나 아예 편성되지 않은 항목은 증액 또는 신규 반영을 위해 노력하자”고 독려했다.이어 “증액이나 새 예산안의 신설은 정부의 동의를 받도록 법에 정해져 있고 감액도 사실상 정부의 동의를 받는다”며 “증액 또는 반영해야 할 사업마다 합당한 논리를 갖춰 여야 정당 및 국회의원들의 협조를 얻고, 동시에 기획재정부도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회 부근에 상시 대기 장소를 마련하고 상근직원을 두는 태세로 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청년 취업 지원 노력도 당부했다. 이 지사는 “청년취업 지원은 미래 대한민국을 위한 투자라는 인식을 갖고, 더욱 대담하고 치밀하게 기획해 주기 바란다”며 “중앙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에 일자리 세출을 늘렸으니, 그것을 더 많이 받아오려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일자리정책실과 청년정책담당관실을 중심으로 각 기관에서 추진하는 사업이 중복이나 누락이 없는지, 미래지향적 정책은 무엇인지 점검하는 등 일자리 창출사업을 입체화·체계화하는 총괄기능을 해야 한다는 게 이 지사의 설명이다.김영란법 시행과 관련해선 “보완될 필요가 있지만, 그것은 정부와 정치권의 역할이고 쉽게 안 될 것 같다”며 “농어민과 가공유통업체들은 김영란법에 맞게 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유관부서에 농축수산물 생산, 가공, 유통업계 현장 의견을 주기적으로 듣고, 알뜰하고 깜찍하게 소포장하는 등 기존 판매 방식을 개선하는 대안을 마련할 것도 지시했다. ‘김영란세트 전시회’같은 행사를 통해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방안, 공공기관이 노조 행사 등에 상품성이 떨어지는 소위 ‘비품’을 고통 분담 차원에서 구매하는 방안도 제시했다.오는 9월 13~18일 마리나호 크루즈를 타고 여수에 입항하는 6천 400여 명의 중국 관광객에 대해선 “최근 사드 배치 문제로 한중 간 교류가 위축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남을 방문하게 된 것에 대해 고마운 마음으로 환영한다”며 “이들에게 최대한 따뜻하고 세심하게 배려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이어 “중국에서 관광설명회를 열 때마다 전남을 ‘한국인의 고향’이라고 소개하는데, 이번 관광객들에게 전남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답고 정겨운 ‘한국인의 고향’이라는 것을 보여주자”며 “정치, 경제, 문화 등의 교류가 위축된다고 하더라도 풀뿌리 교류는 이어져야 한다는 것을 전남이 먼저 보여 주자”고 밝혔다.무안국제공항과 광주공항 통합과 관련해선 “두 공항을 합치면 여행객이 늘어나겠지만 그러기 위해선 선행조건이 있다”며 “도에서는 KTX가 연결돼야 여행객이 무안공항까지 갈 것이라는 인식으로 KTX 무안공항 경유 노선 확정을 위해 물밑에서 노력하고 있고, 그것이 돼야 그 다음 일들이 진척될 것”이라고 말했다.노해섭 기자 nogar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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