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경우 실적 양극화가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주행과 친환경 등 미래 자동차산업 분야와 연관된 업체는 실적과 주가 모두 긍정적이지만 매출처가 협소하거나 기존 내연기관에 강점을 둔 자동차 부품사들의 경우 하향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3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에 상장된 자동차 부품사 10곳의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각각 1조4232억원, 1조6201억원이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11%, 1.21%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3개월 전 추정치에 비해서는 3분기는 1.44% 줄었고 4분기는 0.0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기저효과 측면에서 실적 향상이 예상되긴 하지만 증권사 전문가들은 점점 보수적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이 같은 우려는 자동차 부품사들 사이에서 점점 실적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에 기인한다. 차별화된 기술력을 발판으로 전기차와 수소차 등 미래차 산업 분야에 대응력이 뛰어난 업체들은 선방하고 있지만 모회사에 대한 의존도가 크고 물량 성장에 기반을 둔 부품사들은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이는 주가에도 이미 반영돼 있다. 만도와 한온시스템의 주가는 최근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부품을 공급한다는 소식에 상반기 들어서만 각각 20%, 10.4% 상승했다. 만도는 조향장치, 한온시스템은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늘리는 열관리모듈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중이다. 이들의 3분기 영업이익은 694억원과 96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0.27%, 31.59% 급등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내다보고 있다.반면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는 하반기 들어 주가가 불과 3% 밖에 오르지 않는 등 이내 횡보세다. 이는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그룹이 아직 미래차 부문에서 가시적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중국 등 글로벌 시장 경쟁 심화로 부진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특히 현대위아의 경우 2014년 8월 한때 23만 4000원까지 주가가 치솟았으나 현대차 부진 지속으로 현재는 고점 대비 60% 이상 떨어진 9만원 수준이다. 경쟁사 만도는 현대·기아차에 대한 매출 비중을 낮추고 BYD와 지리 등 중국 업체와 미국 GM 등으로 거래처를 다양화했으나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는 이와 동떨어진 행보를 보였다. 증권사에서는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7245억원과 94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3개월 전에 추정한 것에 비해 각각 2.82%, 14.78% 줄어든 수치다. 4분기 영업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각각 0.66%, 8.21%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김평모 동부증권 연구원은 "높은 밸류에이션이 지속되고 있는 업체들의 공통점은 전기차나 자율주행 등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제품들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에 반해 전통적인 자동차 부품사들의 경우 견조한 실적에도 주가 하락이 지속되며 밸류에이션 역시 하향 되고있다"고 말했다.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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