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김민영 기자]한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이 실적 부진과 주가 급락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의 중국 상장사에 대한 '차이나리스크' '차이나디스카운트' 경계심도 높아지고 있다. ▶관련기사 3ㆍ18면25일 아시아경제가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국내 중국 상장사 11곳의 주가 추이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대비 지난 23일 현재 주가 하락률이 13.4%에 달했다. 지난해 말 이상 하락으로 올 들어 44.31% 상승한 코스닥 상장사인 홍콩계 웨이포트를 제외하면 중국 상장사 주가 하락률은 20.21%까지 치솟는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지수(코스피), 코스닥시장지수는 각각 4.5%, 0.7%가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코스닥 상장사인 씨케이에이치는 지난해 말 4066원에서 지난 23일 2555원으로 37.16% 급락했다. 중국 상장사 중 주가 하락률 1위다. 허위 공시로 관리종목이 된 코스피 상장사 중국원양자원 역시 같은 기간 주가 하락률이 31.69%에 달했다. 코스닥 상장사 차이나하오란은 같은 기간 주가 하락률 31.06%를 기록해 주가하락률 3위에 올랐다.이들 중국 상장사들은 실적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상장사 중 유일하게 주가 상승 중인 웨이포트는 적자 행진 중이다. 중국원양자원은 같은 기간 영업손실 430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씨케이에치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39.30%가 줄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 중국 상장사들의 차이나리스크와 차이나디스카운트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는 우려감이 나오고 있다. 이미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등 관련 기관에서는 중국원양자원 허위 공시 사태 이후 중국 상장사에 대한 관리감독과 신규 상장 시 조건과 심사를 강화하고 나섰다. 최근 금감원은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헝셩그룹에 대해 상장 조건으로 주간사인 신한금융투자의 공시대리인 기간을 상장 후 2년에서 4년으로 연장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향후 상장할 중국 기업들에 대해서도 공시대리인 기간 연장과 함께 최대주주 특수관계인 보호예수 기간 2년 연장과 반기 보고서 제출 시 감사인 외 타 회계법인 추가 선임 등을 적용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중국 상장사 크리스탈신소재 관계자는 "고섬사태와 중국원양자원 사태로 중국 상장사에 대한 신뢰성 문제가 커지면서 중국 증시 역시나 믿을 수 없다는 마음의 장벽이 생겼다"며 "전체 중국 상장사가 아닌 실적과 전망이 좋은 기업에 대한 옥석 가리기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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