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순의 리우 톡]굿바이 히우!

떠나는 길도 보사노바와 함께
이파네마 해변 곳곳이 조빙 흔적으로 가득

이파네마 해변에 있는 통 조빙 동상

리우데자네이루의 시작과 끝을 '통 조빙'과 함께합니다. 보사노바의 대부 안토니우 카를루스 조빙(1927~1994). 통 조빙이라는 그의 애칭이 붙은 갈레앙 국제공항을 통해 리우에 도착한 지 꼭 20일 만에 서울로 돌아가기 위해 다시 이곳에 왔습니다.공항으로 가기 전 통 조빙의 흔적이 곳곳에 남은 이파네마 해변에 들렀습니다. 리우올림픽 개회식 때 브라질 사람들이 가장 열광하던 노래, 톱 모델 지젤 번천(36)이 마라카낭 경기장을 걸을 때 흘러나오던 '이파네마에서 온 소녀(The Girl From Ipanema)'가 탄생한 곳입니다. 통 조빙은 바닷가 근처 카페에서 해변을 걷는 한 소녀의 모습에 매료되어 이 노래를 작곡할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그가 쓴 악보를 내건 가게(Garota de Ipanema·이파네마에서 온 소녀)가 이 지역의 명물입니다.
이파네마 곳곳에서 통 조빙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해변 입구에 서 있는 그의 동상부터 보사노바를 전문으로 하는 음반가게까지. 거리에서 그가 만들고 부른 보사노바 음악을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기타와 피아노가 감미롭게 어울리는 멜로디가 많은 이들을 사로잡습니다.
리우에 머무는 동안 두 얼굴의 도시를 보았습니다. 뛰어난 경치, 늘 웃고 여유로운 브라질 사람들, 가난한 마을과 고달픈 삶의 흔적이 공존했습니다. 올림픽 기간 동안 크고 작은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자주 들었습니다. 그래도 짧게나마 이곳에서 호흡하면서 리우와 브라질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음악과 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임을. 또한 스포츠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는 것을. 그들의 건강한 미소를 간직한 채 리우와 작별합니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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