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최근 한국행을 택한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가족이 '빨치산 혈통'이라고 소개되면서 북한 내에서 그 위상이 주목받고 있다.이번에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귀순한 태 공사의 부인인 오혜선(50)은 김일성의 빨치산 동료이자 노동당 군사부장을 지낸 오백룡(1984년 사망)의 일가로 알려졌다.북한에서는 출신 성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중 '백두혈통'과 '빨치산 혈통'은 북한 권력층을 지탱하는 두 핵심 줄기로 꼽힌다.우선 '백두혈통'은 김일성 주석의 핏줄을 이어받았다는 의미다. 김일성에서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김씨 삼부자'와 이들의 형제자매들이 여기에 해당한다.다음으로 '빨치산 혈통'은 북한 집권층을 떠받치는 또 다른 축이다. 백두혈통이 신라 시대 '성골'이라면 빨치산 혈통은 '진골'로 볼 수 있다. 과거 김 주석과 함께 항일 빨치산 활동을 했던 동지들과 그 후손들을 지칭한다.
최룡해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특히 올해 북한 내 2인자의 자리를 굳힌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이 빨치산 혈통을 대표하는 인물로 지목된다. 그의 아버지 최현은 김 주석의 빨치산 동지였다. 아울러 오진우 전 인민무력부장-오일정 부자(父子)와 오중흡·오극렬 등 오씨 가문 등도 빨치산 혈통이다.해방 이후 북한 유공자들이 사망 후 신미리 애국열사릉에 묻히는 데 반해 빨치산 출신들은 이보다 급이 높은 대성산 혁명열사릉에 안장된다. 이것만으로도 북한에서 빨치산 혈통이 차지하는 위치를 짐작할 수 있다.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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