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웨팅(賈躍亭) 중국 러스왕(樂視網·영문명 LeEco) 창업주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미국에 일론 머스크가 있다면 중국에는 자웨팅(賈躍亭)이 있다.중국 인터넷 동영상 회사 러스왕(樂視網·영문명 LeEco)의 창업주인 자웨팅이 테슬라에 대항하는 전기차를 만들겠다는 꿈을 향해 속도를 내고 있다.불과 2년 전 그의 목표가 알려지자 주위에선 '미친 사람(狂人)의 헛소리'라며 혹평을 쏟아냈다. 그러나 자웨팅은 최근 보란듯이 전기차 생산 공장 건설 계획을 밝히고 나서면서 각 나라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기에 이르렀다.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 '배트카'를 연상하게 하는 전기차 콘셉트카 'FFZERO1'을 선보여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지 불과 반 년 만이다.미국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러스왕이 중국 저장성 모간산(莫干山) 근처에 전기차 생산 공장을 지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자웨팅은 성명에서 "연산 40만대 규모의 전기차 생산 시설은 30억달러를 들여 조성할 예정인 자동차 테마 파크의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며 "테마 파크 내 모든 이동 수단은 인터넷 기술에 기반, 전기를 이용한 자동화 시스템으로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전기차 생산 공장 건설에는 1·2단계에 걸쳐 총 120억위안(약 2조원)이 투입된다. 초기에는 연산 20만대 규모로 라인을 깔고 2년 내 20만대 증설을 계획 중이라고 중시전자보(中時電子報)는 전했다.이제는 전기차 생산을 꿈꾸는 자웨팅을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달라진 분위기다. 때 마침 테슬라가 중국 베이징에서 사고를 낸 사실이 뒤늦게 전해지면서 자율 주행 기능에 대한 불신과 우려가 커진 점도 자웨팅에게는 기회일 수 있다. 베이징에 사는 33세 남성이 테슬라 전기차를 타고 출근하는 길에 자율 주행 모드로 운전하다 길가에 정차돼 있던 차를 들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2004년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로 출발한 러스왕은 스마트폰, TV, 가상현실(VR)에 이르는 중국을 대표하는 종합 정보기술(IT) 기업으로 우뚝 섰다. 미국에 세운 전기차 회사 패러데이 퓨처와 함께 IT 기술력의 완결판인 전기차를 양산하는 날 자웨팅은 어떤 표정을 지을까.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