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의 다이앤 브라이언트 수석부사장(사진 맨 좌측)이 너바나의 공동창업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인텔)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인 인텔이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개발하고 있는 미국의 스타트업 너바나(Nervana)를 인수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정확한 인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현지 정보기술(IT) 전문 매체인 벤처비트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3억5000만 달러(약3870억원) 이상이라고 보도했다.이번 인수에 대해 인텔 데이터센터그룹의 수석 부사장인 다이앤 브라이언트(Diane Bryant)는 "너바나의 엔진과 반도체 기술은 인텔의 AI 포트폴리오를 발전시키고 딥러닝 기술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업계에서는 인텔이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점차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을 강화하기 위해 너바나를 인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텔은 전세계 서버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인텔의 제온(Xeon) 프로세서는 데이터센터 시장을 독차지하고 있으나 인공지능 연산 기능은 탑재돼 있지 않다. 오히려 딥러닝과 같은 고성능컴퓨팅 분야에서는 경쟁사인 엔비디아에 뒤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데이터센터에서는 수많은 데이터를 가공, 분석하기 위해 인공 신경망 활용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여서 인텔은 엔비디아에 대응하기 위해 너바나 인수에 나선 것이라는 설명이다.벤처비트는 "이같은 움직임은 인텔이 인공지능 분야에서 기반을 다지기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구글의 경우 '텐서 프로세싱 유닛(TPUs)이라는 이름의 인공지능 칩을 개발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 칩은 구글의 오픈소스 딥러닝 프레임워크인 텐서플로우에 적용되고 있다.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의 IT 기업들은 잇따라 인공지능 스타트업을 인수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일즈포스가 딥러닝 스타트업인 메타마인드를 인수하기도 했다. 애플 페이스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트위터 등도 잇따라 딥러닝 기업을 인수했다.이번에 인텔이 인수한 너바나는 2014년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설립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앨런앤코, AME클라우드벤처스, CME벤처스, 데이터콜렉티 등으로부터 205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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