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영 KTH 사장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오페라의 거장 베르디는 그렇게도 많은 유명 오페라를 작곡했지만, '여태껏 성공적인 작품을 하지 못했다'고 스스로 평가했죠. 저 역시 평생을 살면서 '아주 잘했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어요."오세영 KTH 사장은 가장 대표적인 본인의 성과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이탈리아의 오페라 작곡가 '베르디'의 이름을 꺼냈다. 아주 낮게 깔리는 중저음의 목소리로. 사실 오 사장은 성악을 전공했다. 그리고 공중파 방송사 예능 프로듀서(PD), 예능 국장으로 오랜기간 일했다. 음악ㆍ예능적 감각에 더해 오랜기간 '방송밥'을 먹으며 체득한 시청자, 곧 소비자들의 수요를 파악하는 노하우를 가진 인물인 셈이다. 성악, 예능, 그리고 홈쇼핑. 언뜻 멀게 느껴졌던 것들을 오 사장은 본인의 특장점으로 소화하고 있었다. 그는 1983년 KBS 예능국 프로듀서(PD)로 입사해 2009년에는 예능제작국 국장까지 올랐다. 당시 그는 '남자의 자격'을 동시간대 간판 예능프로그램으로 띄우며, 경쟁 프로그램을 폐지시키기도 했다. 2011년에는 같은 회사에서 글로벌한류센터 센터장도 지냈다. PD 경력이 민간기업 사장을 지내는데 도움이 될까. 그는 '그렇다'고 말한다. 오 사장은 "KTH는 디지털 콘텐츠 유통사업과 T커머스, 정보통신기술(ICT)플랫폼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이고, PD는 방송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직업"이라면서 "영화나 방송, 애니메이션, 교육 등의 콘텐츠 유통 사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T커머스도 결국 홈쇼핑 방송이기에 방송을 30여년간 경험한 것이 K쇼핑 방송 안정화 및 시스템화 등에 보탬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일선에서 방송을 맡는 쇼핑호스트들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다. 이들의 애로사항도 누구보다 잘 안다. 최근엔 공개오디션으로 쇼핑호스트를 채용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오 사장은 "이번에 뽑은 쇼핑호스트는 개국 4년만에 처음으로 공개 채용한 1기"라면서 "쇼핑호스트는 특성상 프리랜서이지만, 1기 쇼핑호스트 분들은 K쇼핑에 대한 소속감과 애사심이 매우 높다. K쇼핑과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꿈이 큰 분들"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K쇼핑은 앞으로, 2기, 3기 등 쇼핑호스트는 계속 채용할 것이고, 채용 기준은 T커머스가 다양한 방송 형태가 가능한 만큼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창의적이고 기존의 틀을 깰 수 있는 참신한 지원자라면 좋을 것 같다"고 관심을 나타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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