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일본 소비자물가지수(CPI) 하락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CPI 2%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일본은행(BOJ·일본 중앙은행)의 고민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6월 근원 CPI가 전년동월대비 0.5% 하락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일본 총무성 발표를 인용해 29일 보도했다. 블룸버그 설문에서 애널리스트들은 0.4% 하락을 예상했다. 근원 CPI는 4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하락을 기록했다. 4월 0.3% 하락, 5월 0.4% 하락으로 낙폭도 점차 커지고 있다. BOJ는 근원 CPI 2% 상승을 목표로 통화정책을 운용하고 있다. 정책 목표와 달리 CPI 하락이 이어지고 있어 부양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BOJ는 금일 이틀간의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 등 통화정책 방침을 결정한다. 시장 관계자들은 BOJ가 추가 부양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종합상사 이토추의 다케다 아츠시 이코노미스트는 "근원 CPI 상승률이 한동안 마이너스 영역에 머물 것"이라며 "BOJ에는 추가 부양 외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BOJ가 추가 부양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투자자들은 BOJ가 CPI 상승률 2%라는 정책 목표를 포기한 것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선식품을 포함한 6월 CPI도 전년동월대비 0.4% 하락했다. 이 역시 4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하락을 기록했다. 이날 함께 공개된 6월 일본 가계지출은 전년동월대비 2.2%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0.4% 하락을 점친 시장 예상치보다 낙폭이 컸다. 반면 일본의 6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9% 늘어 예상치 0.5%를 크게 웃돌았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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