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의 두얼굴]복합쇼핑몰 '북새통'…편의점·배달음식 매출 급증

편의점, 아이스크림·얼음·탄산음료 매출 급증냉방시설 갖춰진 대형마트, 쇼핑몰 고객 늘어

늦은 밤 한강변 포장마차에 먹거리를 사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폭염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인 곳은 편의점이다. 아이스크림과 얼음, 탄산음료 등은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 대형마트와 오픈마켓에서도 여름용품은 불티나게 팔렸다. 더위에 견디지 못해 뒤늦게 에어컨과 선풍기를 사려는 사람들이 급증하면서 가전매장은 40% 이상 매출이 급증했고 더위를 피하려는 소비자들이 복합쇼핑몰로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25일 편의점 씨유(CU)가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지난 주(18~24일) 여름 상품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얼음ㆍ맥주ㆍ아이스크림, 탄산음료 등의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가장 많이 증가한 상품은 아이스 드링크와 얼음이다. 이 기간 아이스드링크 제품과 얼음 판매는 각각 전년동기 대비 66.9%, 73.4% 늘었다. 아이스드링크는 컵얼음에 파우치 음료를 따라 마시는 음료다. 아이스드링크의 성장세 덕분에 컵얼음과 미니봉지얼음의 매출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맥주(24.0%), 생수(44.2%), 아이스크림(29.2%), 탄산음료(19.2%) 등도 판매가 크게 늘었다. 특히 열대야를 피해 한강변에 사람들이 몰리며 인근 편의점 매출도 껑충 뛰었다.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심야시간대 편의점 매출이 전주 대비 두자릿수 이상 늘었다. A편의점 점원은 "확실히 지난주보다 야간 매출이 크게 늘었다"면서 "맥주, 안주거리와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도 많이 나간다"고 전했다. 냉방시설이 갖춰진 복합 쇼핑몰도 특수를 맞았다.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여의도 IFC몰, 잠실 롯데월드 등에는 몰려든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타임스퀘어를 야식을 먹으러 왔다는 최 모씨는 "집에 있으려니 너무 더워서 나왔다"며 "야식도 먹고 쇼핑도 하고 영화도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캐리비안베이, 오션월드, 설악 워터피아 등 전국 30개 워터파크와 국내 특급호텔에도 피서객이 몰렸다. 삼성에버랜드의 캐리비안베이는 입장객수가 10% 늘었다. 신라호텔의 경우, 지난 23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야외수영장인 어번 아일랜드 예약률이 100%로, 현재 더이상 고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서울 도심에 야외수영장을 둔 반얀트리 호텔, 그랜드 하얏트서울 등의 상황도 비슷하다.더위에 배달로 시켜먹는 이들도 크게 늘었다. 옥션에서 더위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최근 한달동안(6월10일~7월10일)에서의 배달음식 판매량은 1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자, 치킨, 족발 등의 판매는 58% 늘었으며 뷔페, 레스토랑 등의 외식 상품권을 구매하는 경우도 5% 증가했다. 직장인 양모(40)씨는 "폭염 탓에 밖에 나가기도 귀찮아서 주말 내내 배달음식으로 외식을 갈음했다"면서 "더위에 밥하기도 귀찮아 햇반도 온라인 쇼핑몰에서 대량 주문했다"고 말했다.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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