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인턴기자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 / 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김태우 인턴기자] 새누리당 내 친박(친 박근혜)계 핵심 최경환·윤상현의원에 이어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까지 20대 총선 공천 개입 의혹이 불거졌다.새누리당 8·9 전당대회를 앞두고 벌어진 공천 개입 의혹이 확산하는 모습이다.19일 종합편성채널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녹취록에는 현 전 수석이 정무수석으로 재임 중이던 1월 말 서청원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화성갑에 출마를 희망하던 김성회 전 의원에 전화를 걸어 '대통령의 뜻'을 거론하며 지역구 변경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있다.현 전 수석은 녹취에서 "저하고 약속을 하면 대통령한테 약속한 것과 똑같은 것 아니겠냐"면서 "가서 (서청원 전) 대표님한테 '대표님 가는 데 안가겠다'고 말하라"고 요구했다.이에 김 전 의원이 "이게 VIP(대통령)의 뜻이라면 따르겠다'고 말했다. 현 전 수석은 "예"라고 거듭 확인하며 "따르시라. 따르시고 '정해주시면 다른 지역으로 갑니다'라고 솔직히 말하라"고 덧붙였다.현 전 수석은 또 "(이런 상황이) 길어져도 좋을 것 없다. 원점으로 돌아가면 얼마나 복잡해지는지 아는가. 제가 말씀드릴 때 바로 조치하라. 사람이 일을 하다 보면 여러 차례 고비가 있고, 딱 결정을 해야 할 때가 있다. 판단을 제대로 하시라. 오늘 바로 전화하라"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김 전 의원이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현 전 수석이 언성을 높여 "정말 이런 식으로 합니까. 서로 인간적인 관계까지 다 까면서, 이렇게 합니까"라고 압박했다고 이 종편은 보도했다.현 전 수석은 이와 관련해 "김 전 의원이 이전에 서 의원의 지역구로는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이 약속을 지키는 게 옳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김태우 인턴기자 ktw103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