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한국은행이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 상승률이 목표수준에 접근하도록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또 소비 등 내수가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거시경제정책 등에 힘입어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경기 역시 미국의 회복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유로지역에서 미약하지만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미약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한국은행은 1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하기로 결정한 뒤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했으나 소비 등 내수는 개선 움직임을 나타냈다"고 최근의 경기상황을 평가했다. 이에 "앞으로 국내경제는 확장적 거시경제정책 등에 힘입어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나 대내외 경제여건 등에 비추어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달 의결문에 기재한 "앞으로 국내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나 대내외 경제여건 등에 비추어 4월에 전망한 성장경로의 하방위험이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는 표현보다 다소 완화된 문구다. 이번 의결문에는 물가에 대한 전망도 새롭게 추가됐다. 한은은 "6월중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농산물 가격 하락 등으로 전월과 같은 0.8%를 나타냈다"고 진단한 후 당분간 낮은 수준에 머물다가 저유가의 영향이 약해지면서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그러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 접근하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완화적 통화정책을 통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물가를 목표수준(2%)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또 이 과정에서 가계부채 증가세, 브렉시트의 파급영향,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기업 구조조정 진행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의결문과 비교하면 4번째로 언급됐던 가계부채가 제일 먼저 언급된 게 달라진 점이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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