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새누리당 전당대회 전경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새누리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ㆍ9 전당대회가 한 달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당 대표 후보군은 교통정리가 필요할 정도로 넘쳐나고 있지만 최고위원 도전자들은 치열한 눈치싸움만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최고위원 경선이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 나오고 있다. 13일 현재 당 대표 경선에 출마를 공식 선언한 사람은 김용태ㆍ이정현ㆍ이주영ㆍ정병국ㆍ한선교 의원 등이다. 여기에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서청원 의원과, 서 의원이 출마하면 함께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나경원 의원까지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4명을 뽑는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강석호ㆍ이장우 의원 둘뿐이다. 이번 전대에서 신설된 만 45세 이하 청년최고위원 후보도 현재까지는 이부형 중앙당청년위원장 한 사람뿐이고, 여성 최고위원 도전자는 아직까지 한 명도 없다. 이같이 최고위원 후보군이 기근에 시달리는 이유는 새로 변경된 전대 룰과 관련이 있다. 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는 의원총회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처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하기로 의결했다. 비대위는 '대표최고위원'이라는 명칭을 '당 대표'로 바꾸고 사무총장 이하 당직 인사권을 갖도록 권한을 강화했다. 당 대표의 권한을 강화해서 '봉숭아 학당식'의 최고위원회 운영을 막자는 의도이지만 이 제도는 필연적으로 최고위원들의 권한을 약화시킬 수밖에 없다. 12일 최고위원 후보 출마선언을 한 이장우 의원은 기자와 만나 "제가 볼 때는 당 대표-최고위원을 분리하면서 3선급 이상 의원들이 대표 출마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게 아닌가 싶다"며 "또 3선 의원들은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어 그런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 대표-최고위원의 경선 분리로 인해 정치적인 스피커가 작아져 3선 이상의 중진이 낙선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출마할 메리트가 떨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선출 방식이 달랐던 지난번 최고위원은 당시 7선이었던 서청원 의원, 6선의 이인제 전 의원 등이 참여해 선수와 정치적 존재감이 상당했다. 비록 김무성 전 대표가 대표최고위원이었지만 서 의원과 이 의원은 전대에서 얻은 득표력을 바탕으로 무시할 수 없는 발언력을 행사해 왔다.선거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도 후보들에게는 부담이다. 정치권에서는 전대 후보가 선거로 사용하는 돈이 5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청년비대위원의 경우 전대 선거 운동 기간이 짧고, 막대한 선거 비용이 들 수 있어 기존 인사들의 무대가 될 것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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