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의원, 당 대표 출마 선언 임박했다는 증거원유철 의원, '맏형' 서청원 출마 전제로 불출마 입장 견지해 와 친박 홍문종 의원도 출마 선언 미루고 있어
원유철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최근 국회의원 회관에서 마주한 원유철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5선)의 얼굴은 밝지 않았다. 지난 4·13총선 패배 책임론이 불거진 것과 관련, "조훈현 국수 (비례대표) 영입 등 당을 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했는데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8·9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에 대해선 철저히 말을 아꼈다. "충분히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운을 뗄 따름이었다. 오히려 대화의 주제는 바둑이었다. "바둑을 둘 줄 아느냐"는 질문과 함께 강철수 화백의 바둑 만화 '무한묘수'(전 2권)를 선물했다. 가슴 답답한 뭔가를 회피하기 위해 또 다른 무엇에 집착하는 모습이었다. 원 의원은 최근 국회 기우회를 공식 출범시키고 회장을 맡고 있다. 또 국가미래전략포럼(일명 알파포럼) 제2차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원외 활동에 열정을 쏟는 모습이 또렷하다. 이런 원 의원이 11일 당 대표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많은 고민의 결과, 자숙과 성찰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었다"는 불출마의 변에 당 안팎이 요동치고 있다. 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야말로 친박계 '큰 형님'인 서청원 의원이 당권 도전에 나선다는 확실한 신호탄이라는 설명이다. 원 의원은 그동안 줄곧 서 의원이 나설 경우 불출마 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여기에 강경파 친박으로 서 의원 추대 의사를 밝혀온 홍문종 의원이 당 대표 출마 선언을 미루고 있는 것도 심상찮다. 모종의 의견 교환이 있었을 것이란 예측을 가능케 한다. 이제 새누리당 전대의 대진표는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는 분위기다. "(이번 전당대회가) 박근혜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 돼야 한다"는 원 의원의 외침이 이목을 끄는 이유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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