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는 웃고 항공기 제작사는 울상
보잉 민항기 부문 CEO 레이 코너(사진= 블룸버그)
[아시아경제 박민수 인턴기자] 10일(현지 시간) 보잉사 민항기 최고경영자 (CEO) 레이 코너가 민항기 수요 부진에 대해 올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발표해 이목을 끌었다. 매 짝수 년에 영국에서 열리는 판버러 에어쇼에서 그는 수요 부진 이유로 지속되는 저유가 시대와 혼란스러운 국제 정세를 탓했다. 코너는 저유가가 오히려 항공사들이 새로운 항공기들을 사지 않고 기존 항공기를 오래 쓰게 만든다고 했다. 항공사들에게 가장 큰 변 변수인 연료비가 확실히 줄은 덕에 항공사들이 오래된 여객기의 안 좋은 연비를 감당하면서 향후 장기 계획을 고민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유가는 배럴당 50달러 안팎으로 2년 전 값의 반값인데, 이 같은 큰 폭의 변동은 항공 산업의 불안정성을 보여준다. 항공사들이 여유가 있을 때 시장 정세를 최대한 살피고 싶은 이유다. 따라서 값싼 작은 항공기들은 비교적 수요가 부진하진 않지만 비싼 대형 여객기들의 수요는 부진하다.코너는 국제 정세의 혼란은 브렉시트, 러시아의 쇄국적 경제 정책, 병든 라틴 아메리카의 경제와 계속되는 테러에 불안정한 중동시장도 탓했다. 보잉에서 가장 수익률이 높은 ‘보잉 777’의 수요는 매월 8.3대에서 7대로 줄었다. 2020년에는 기존의 보잉 777을 더 많은 좌석 수를 갖춘 새로운 항공 모델 보잉 777X로 대체할 계획이다. 777X는 현재는 경쟁사 ‘에어버스’의 A350과 A380을 주 항공기로 채택한 싱가포르항공과의 거래를 재개하는 데 핵심 키가 될 것이다. 코너는 수요 부진에 맞대응책으로 일자리 삭감이 지속적으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발적인 이직으로 올해 말까지는 약 4000명의 일자리 삭감을 예상했다. 박민수 인턴기자 mspark50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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