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분양' 디에이치 아너힐즈 견본주택 한산…9월 이후 청약도 검토
디에이치아너힐즈 견본주택 오픈 첫날 방문객들이 단지 모형을 둘러보며 분양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중도금 대출 규제 대상 첫 단지로 관심을 모은 가운데 분양승인까지 잇따라 연기되면서 한산을 모습을 보였다.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지난 8일 서울 양재동 힐스테이트갤러리에서 오픈한 '디에이치 아너힐즈' 견본주택에는 구름 관중 대신 청약일정을 문의하는 전화가 쇄도했다. 관할 강남구청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이 없다는 이유로 연거푸 분양 승인을 내주지 않아서다. 이날 오후 견본주택은 최근 중도금 대출 규제 여파에 청약 일정까지 혼선을 빚으며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중소형 타입과 상담을 위한 대기 줄이 형성되기도 했지만 지난달 견본주택 오픈 직전 100m 이상 줄을 지었던 '래미안 루체하임'과는 확연히 대조를 이뤘다.이에 대해 조민철 현대건설 분양소장은 "이른 오전부터 견본주택 오픈 여부를 묻는 전화가 빗발쳤음을 감안하면 주말에는 많은 분이 오실 것 같다"며 "중도금 대출 허용 대상이 분양가 6억원 이하 단지로 제한되면서 투기 수요 등 허수가 빠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실제 이날 견본주택에서 모형 단지를 둘러보는 방문객 대부분은 개포주공3단지 재건축조합원이거나 강남 '새 랜드마크' 후보 단지 실거주를 희망하는 인근 주민들로 보였다.도곡동에 거주한다는 신 모씨는 "입주자 모집공고가 안나서 오픈이 연기된 줄 알았다가 지인 연락을 받고 둘러보러 왔다"며 "현대건설의 새 브랜드 첫 단지의 주거 환경 뿐만 아니라 골프연습장 등 공동시설 퀄리티가 상당히 만족스러운 것 같다"고 말했다.실제 이날 내부로 들어서자 거실과 복도 벽면 전체를 대리석으로 마감한 실내부터 고급스러움이 돋보였다. 거실 폭은 주택형에 따라 5.2m 이상, 천장고는 2.6m나 됐다. 테라스하우스 천정고는 3m에 달했다.106㎡형 이상 타입에는 현관에서 주방으로 바로 연결되는 통로, 주방과 거실을 별도 공간으로 구성했는데 주부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주방 한쪽 벽면을 채운 수납장은 이탈리아 명품가구인 보피(BOFFI)로 설계됐다. 조합 측은 '반쪽 분양'을 초래한 당국의 처사에 불만을 토로했다.장영수 개포주공3단지 재건축조합장은 "지난달 24일을 시작으로 일주일동안 세 차례 총회를 열어 분양 최고가를 5100만원대에서 4498만원까지 낮춰 강남구청으로부터 오케이 사인을 받았다"며 "그런데도 HUG는 시공사의 공사 지속 능력과 미분양 가능성 등 이런저런 이유를 대면서 보증승인을 미루고 있는 데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재건축조합은 정부의 분양 과열 우려에 디에이치 아너힐즈 3.3㎡당 평균 분양가를 4319만원까지 낮춘 상태다. 조합 측은 두 차례의 심사보증과 특별보증에 13일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고, 이달 말이면 분양승인이 날 것으로 내다봤다.이런 가운데 분양 일정이 오는 9월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현대건설 관계자는 "분양승인이 이달 말 이뤄진다고 해도 폭염, 휴가 기간 등을 감안해 이르면 8월 말이나 추석 전후로 청약 일정을 미루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디에이치 아너힐즈는 지하 3층~지상 33층 23개동에 총 1320가구(전용면적 49~T148㎡)로 구성되며, 전용 84~130㎡ 69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특급호텔 못지 않은 단지에 걸맞게 테라스 하우스도 8가구(89~130㎡)가 포함됐다. 현대건설이 서울 강남 재건축시장을 위해 선보인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디 에이치'(THE H)가 적용된 첫 단지다.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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