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전면파업 돌입…사측과 협상 결렬

노동자협의회 "희망퇴직 빙자한 구조조정 단행 안돼" 대우조선, 현대重도 파업 수순 밟고 있어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가 사측의 구조조정 안에 반대해 7일 파업 집회를 열고 있다.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이하 노협)가 2018년까지 정규직 40%를 정리 해고하는 구조조정안에 반대하며 7일 오후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경남 거제시 조선소 민주광장에서 오후 1시부터 시작된 이번 파업에는 총 3000명이 참가했다. 사측이 추산한 인원은 1500명이다. 참가 근로자들은 오후 5시까지 파업 집회를 열고 야드 행진을 하며 시위에 나선다. 노협의 전면파업은 2014년 이후 2년 만이다. 노협은 민주광장에서 열린 집회에서 "사측은 모든 규정과 수십년 간 시행하던 각종 제도를 협의도 없이 자의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며 "사무직과 생산직할 것 없이 무차별 희망퇴직을 빙자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협은 "사측의 구조조정안은 매월 일정수의 사람을 잘라내고 후생복지를 줄여가는 무서운 안"이라며 "근무시간에 열심히 일했으면 우리의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근로자들이 담당하는 일부 골리앗 크레인이 파업을 하는 동안 멈춰설 수도 있다"며 "조선소가 정상적으로 가동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관계자는 "사측이 파업 전 구조조정안을 철회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국 외면했다"고 밝혔다.노사는 이날 오전까지 만나 구조조정안에 대해 협의를 벌였지만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노협은 사측 구조조정안을 놓고 지난달 28일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참여 근로자 92%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삼성중공업은 향후 추가 파업 계획은 아직 세우진 않았지만, 사측과의 협상이 진전되지 않으면 파업이 또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최악의 경우 장기 파업으로 이어지면 이미 지연된 해양플랜트의 인도가 더 연기 될 수 있다. 해양플랜트의 인도 지연은 조선사의 추가 비용으로 이어져 유동성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사측은 이번 파업에 대해 "나머지 인력은 정상근무 중"이라며 "삼성중공업 근무 인력은 사내 협력사를 포함해 약 4만명이며 그중 직영 직원은 1만 4000명이고, 노동자협의회 회원은 5300명"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이 앞으로 파업에 동참할 가능성도 높다. 대우조선 노조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진행된 파업 찬반 재투표에서 파업을 다시 가결시켰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다음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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