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가 기회?]프랑스 '기업들이여, 파리로 오라'

영국의 EU 탈퇴, 빼앗긴 명성 찾을 기회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영국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는 기업들이 줄을 선 가운데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주변국들의 각축전이 시작됐다.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6일(현지시간) 프랑스의 금융산업 진흥단체인 유로플레이스가 마련한 콘퍼런스에 참석한 자리에서 "파리를 미래의 금융 도시로 만들고자 한다"면서 "금융기업들은 프랑스로 오라"고 말했다. 프랑스 총리가 유로플레이스의 연례 콘퍼런스에서 연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발스 총리는 이 자리에서 영국을 탈출하려는 금융기업들에 대한 구체적 유인책도 제시했다. 그는 프랑스로 이전하면 최대 50%까지 세금을 우대해주고 8년 동안 해외 자산에 대한 과세를 면제해 주는 등의 규제완화를 약속했다. 여기에 외국인 직원의 자녀들을 위한 교육기관 확대, 불어에 익숙하지 않은 기업들에 대한 언어 지원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함께 콘퍼런스에 참석한 프랑수아 빌루아 드 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영국에 라이선스가 있는 금융기관들이 프랑스 이전을 원할 경우 심사 절차를 최대한 간소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발스 총재의 연설은 청중으로 참석한 금융권 관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고 전하면서 프랑스 정부가 브렉시트를 활용해 기업 유치, 유럽 금융허브 도약과 같은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012년 취임 직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고소득자 소득세율을 75%까지 올렸을 당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프랑스 은행들의 자국 유치에 열을 올렸다면서 이제는 프랑스와 영국의 입장이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법인세 인하 의향을 밝히며 기업들의 탈 영국을 막아보려 하고 있는 상황이다. 독일의 발걸음도 바쁘다. FT는 독일 정부가 전통적인 대형은행들 뿐 아니라 런던에서 활동하는 핀테크 업체들 유치에 나섰다고 전했다. 코넬리아 와이저 독일 연방 상원의원은 "핀테크 업체들로부터 베를린으로 이전하고 싶다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면서 "이 업체들은 유럽의 금융허브에서 활동하고 싶어하는데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이 최적격"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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