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천황폐하 만세 삼창' 등 언행으로 지탄을 받고 있는 이정호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센터장에 대해 "현재 조사가 완료되지 않았으나 그런 말을 했을 개연성이 있다"며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내부 고발자 보호법'에 따라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가 관여해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민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프로그램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 출연해 "(국회 정무위 업무현황보고에서 이 센터장이)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다'고 했는데, 그런 대답이라면 정말 '천황폐하 만세'를 외쳤다고밖에 볼 수 없다"며 "기억이 전혀 없을 리가 없는데도 그렇게 말한 것은 진술의 신빙성을 흐트러트리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센터장의 조부(祖父)로 알려진 고(故) 이중세(금암)씨가 사망한 해는 1986년으로, 당시 이 센터장은 고등학생(17세)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민 의원은 이어 "(뒤늦게) '할아버지가 금융기관에 근무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다'고 (이 센터장이) 답했다"며 "일제 때 금융기관이라면 동양척식주식회사 아니면 농협의 전신 정도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시 일제 때 헌병 보조원이든 면장이든 그쪽에서 근무했던 사람은 대게 권력이 있는 직(職)이었다"며 "일정 정도 친일행위를 했다고밖에 볼 수 없고, 이의 경우 이 센터장이 그런 말(천황폐하 만세)을 했을 개연성이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당초 KEI는 당일 자체 진상조사를 통해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으나 논란이 커지자 소관 부처인 국무조정실이 특별감사를 착수, 현재 진행되고 있다. 민 의원은 그러나 사안의 성격 상 권익위가 나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민 의원은 "(이 사안은) '내부 고발자 보호' 관련법에 따라 권익위가 관여해 조사해야 진상조사를 제대로 할 수 있다"며 "상급기관이 조사하다보니 진실을 규명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책기관의 센터장이 공식 워크숍에서 이런 발언을 했다는 것은 국민 정서상 용납할 수가 없는 일"이라고 질책했다.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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