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안전처 올해부터 30개 소방서 6900여명으로 늘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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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참혹한 사고·재난 현장에 뛰어 들어 수습해야 하는 소방관들은 심리적 상처를 많이 입지만 직장 내에서의 보이지 않는 불이익 또는 남의 눈을 의식해 방치하다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국민안전처가 각 소방서를 찾아가 직무스트레스를 관리해주는 '찾아가는 심리상담실' 운영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20일 안전처에 따르면 소방관들이 참혹한 현장에 노출되는 경우는 연평균 7.8회나 되며, 이로 인해 심리적 상처를 많이 받아 일반인에 비해 심리질환 유병율이 4~10배나 된다. 2014년 소방관을 상대로 전수 조사한 결과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는 일반인보다 10배, 우울증은 5배, 수면장애는 4배, 알콜사용장애는 7배에 달했다. 그러나 소방관들은 정신과 치료를 터부시하는 분위기와 직장에서의 불이익·사회로부터의 낙인 등을 우려해 심리 치료에 대한 장벽을 갖고 있다. 2014년 전수조사 결과 치료 필요한 1만4459명 중 1만336명(71.4%)이 "치료 의향이 없다"고 응답했을 정도다.이에 안전처는 소방관들의 심리 치료를 위해 지난해 '찾아가는 심리상담실'을 시범 운영했다. 19개 소방서에 심리 상담 전문가·의료진 등이 직접 찾아가 소방관 4702을 대상으로 심리 상담을 한 결과는 좋았다. 자체 설문조사 결과 PTSD에 대해 올바로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93.4%)고 평가했다. 자기보호 및 자기관리의 필요성을 인식(94.2%)하게 됐다는 사람도 많았다. 상담을 통해 직무스트레스관리에 도움이 됐다는 응답이 87.6%로 나왔다. 안전처는 이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찾아가는 심리상담실을 대폭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지난해 19개 소방서에 4702명의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운영됐지만 올해는 30개 소방서 6905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기존 7개 권역에서 11개 권역으로 세분해 운영함으로서 소방관들이 쉽게 찾아 와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PTSD, 수면장애, 우울증 등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정신건강증진 전담팀이 직접 소방서를 방문해 통합교육, 사전설문을 통한 수준진단, 개인상담, 집단상담, 사후결과분석 등의 방식으로 심리상담실을 운영하게 된다. 최태영 안전처 소방정책과장은 "소방관 PTSD 등 심신장애의 예방과 감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가와 개인이 함께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조성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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