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캐머런 '브렉시트, 고장난 차로 떠나는 가족여행'

[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가 변함없이 오는 23일(현지시간) 치러진다. 조 콕스 영국 하원의원의 피살 이후 관련 캠페인을 중단되는 등 브렉시트 투표 일정에도 변화가 예상됐다. 하지만 19일 브렉시트 찬반 진영이 캠페인을 재개하면서 전세계가 다시 영국을 주목하고 있다. ◆"브렉시트 ,고장난 차로 떠나는 가족여행"= 이날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선데이 텔레그래프에 기고문을 통해 브렉시트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마지막 득표 활동에 돌입했다. 그는 "영국이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실존의 선택을 앞두고 있다"며 "불안정한 영국 경제가 EU를 탈퇴할 경우 무역과 투자에서 고통을 겪게 될 것이며 확실하지 않다면 떠나는 위험을 감수하지 말자. 알지 못하면 가지 말자"고 밝혔다.

데이비드 캐머런

그는 이어 "정비공이 자동차가 고장났다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여행을 떠나는 것과 비슷하다"며 "당신은 고장난 차에 당신의 가족을 태우는 위험을 무릅쓰겠습니까? 아니요, 당신은 그럴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캐머런 총리 외에도 EU 잔류를 지지하는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은 ITV의 페스톤 온 선데이(Peston on Sunday)에 출연해 "브렉시트가 현실이 될 경우 그렇지 않을 경우보다 영국 경제는 약 6% 가량 쪼그라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브렉시트는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사람들은 집이나 차를 사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렉시트 찬성 진영도 증오 피해자'= 탈퇴 진영의 나이절 패라지 영국 독립당 대표도 이날 ITV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그는 조 콕스 의원의 죽음이 브렉시트를 찬성하는 진영에 불리한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인정했다. 패라지 당 대표는 "콕스 의원의 사망사건이 있기 전에 분명 어떤 모멘텀이 있었지만 사건 이후 모멘텀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어 콕스 의원을 피살한 용의자에 대해 "정신이상자"로 정의하며 그의 행동이 브렉시트 투표에 영향을 줘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또 "나도 중오에 대한 피해자"라고 덧붙였다. EU 탈퇴 진영의 대표 인사 보리스 존스 전 런던시장은 더 선과 인터뷰에서 EU 탈퇴만이 "극단주의자들의 총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며 콕스 의원 피살로 고조된 극단주의에 대한 불안을 자극했다.그는 "이민에 결부된 문제는 EU에 있기 때문에 법적으로 할 수 없는데도 통제할 수 있다고 정치인들이 약속한 것"이라며 '순이민자를 10만여명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약속한 캐머런 총리를 비난했다. 한편 영국 여론조사업체 서베이션은 지난 17∼18일(현지시간) 성인 1100명을 상대로 전화조사를 한 결과, EU 잔류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전체의 4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EU 탈퇴 지지(42%)보다 3%포인트 앞선 수치다. 콕스 의원 피살된 이후 실시된 첫 여론조사로, 그의 사망 전날인 지난 15일 발표된 서베이션의 여론조사에서는 브렉시트 찬성이 3%포인트 우위를 보였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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