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일본 도쿄서 롯데홀딩스 정기 주총 개최동빈·동주, 종업원 지주회 표심 잡기 위해 분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왼쪽)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롯데그룹 경영권을 놓고 벌이는 형제간 3차 표 대결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해를 넘기며 진행되고 있는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서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승기를 잡아왔지만, 현재 한국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가 계속되면서 코너에 몰린 상황이다. 반면,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신 회장이 수세에 몰린 틈을 타 경영권 탈환작전에 돌입했다. 형제간 3차 표 대결이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게 됐다.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는 오는 25일 오전 9시 일본 도쿄 롯데 본사에서 열린다. 이번 주총에서는 지난 3월6일 광윤사에서 제안한 안건 ‘현 경영진 해임안’에 대해 다시 의결할 예정이다.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 등 현 경영진을 해임하고, 자신의 이사직 재선임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16일 미국 일정을 마무리하고 주총 준비를 위해 일본으로 직행했다. 그는 "주총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승리를 확신하기도 했다. 신 전 부회장도 신 회장보다 4일 먼저 일본행 비행기를 타고 주총 준비에 돌입했다. SDJ코퍼레이션(회장 신동주)측은 "이번 정기 주총에서 패하게 될 경우, 또 다시 주총을 열 것"이라며 "주총은 언제든 소집 가능하다"고 말하며 의지를 피력했다. 경영권을 되찾기 전까지는 포기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번 표 대결의 향배도 종업원 지주회가 결정지을 것으로 풀이된다. 종업원 지주회는 130명의 10년차 과장급으로 구성된 단체로, 의장 1명이 의견을 행사한다. 지분율은 27.8%로, 신 전 부회장이 대표로 있는 광윤사(28.1%) 다음으로 많고, 롯데홀딩스에 대한 오너 일가의 지분은 10%가 채 안되기 때문이다. 주주들의 표심이 절대적인 상황인 것.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 구성은 광윤사, 종업원지주회, 5개 관계사(20.1%), 투자회사 LSI(10.7%), 임원지주회(6.0%), 신동주 전 부회장(1.6%), 신동빈 회장(1.4%)·신격호 총괄회장(0.4%), 신 총괄회장 가족(6.7%), 롯데재단(0.2%)으로 구성됐다.종업원 지주회는 지난 3월 임시 주총에서 신 회장의 손을 들어준 바 있으나, 정기 주총에서도 신 회장의 편에 설 지는 미지수다. 신 회장에게 한국 롯데에 대한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책임을 물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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